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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65-5] 진킴 「From Fall」

진킴더재즈유닛 (Jin Kim The Jazz Unit) 『From Fall』
by. 음악취향Y | 2017.09.18
음악취향Y | 2017.09.18

[정병욱] 귀에 잘 띄는 고음에서 다양한 음정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장점, 같은 고음에서도 유난히 공간을 뚫고 나오는 날카로운 음색과 그 속에서도 각양의 소리 질감과 매력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특징 등은 실제 그것의 역사와 상관없는 리드악기로서의 트럼펫이 지닌 가치가 된다. 그와 같은 가치는 실제로 재즈라는 장르 전반을 대표하는 이름에 트럼페터들이 빠지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지난 『The Jazz Unit』(2015) 이래 꾸준히 정통 하드밥의 계승을 강조하고 '진짜'를 울부짖는 진킴이 대부분의 트랙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트럼펫 사운드 본연의 미학을 전면에 내세우는 폭발적 연주를 들려주다가도 때때로 정반대의 아름답고 감성적인 무드의 연주도 자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쿨 재즈의 일면이 두드러졌던 Chet Baker류의 선율 중심 연주와 또 다른 것이다. 음악적인 주제 활용에 집중하는 곧 하드밥에 대한 보편적 인식의 정통보다 양식적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자, 스스로 주장하는 통일성이나 힘을 잃지 않은 채 앨범서사에 입체적 매력과 색을 더하는 것이기도 하다. 근래에 역시 로맨틱한 트럼펫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배선용이나 오재철의 선명하면서도 농진한 톤과 대조해 살짝 거칠고 얇지만 풍부한 질감의 블로잉이 특유의 우울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더하고, 진킴의 연주를 앞뒤로 여운을 주며 차분히 음을 짚어나가는 인트로의 건반이나 색소폰 등이 유연하게 주제를 이어받아 ‘순환’의 키워드로 이해되는 주제의 계절감을 완성한다. 그 구조와 방식은 단순할지언정 좋은 연주와 감성 속에 정통과 전통이 상존하는 수작. ★★★☆

 

[차유정] 부드럽고 포근한 연주다. 가지런하게 심어 놓은 나무들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것 같다. 유유자적한 음악이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은 요즘에 일부러 느림을 강요하지도 않고 구조적인 어려움을 넌지시 던지는 제스처도 없이 고요하게 흘러간다. 어느 순간 곡이 끝나있는 것이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트랙이다. 다음에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진득한 사투를 그려낸 연주와 만나도 좋을 듯 싶다. ★★★★

 

Track List
  • 02. From Fall C진킴 A진킴
태그 | 싱글아웃,진킴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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