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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64-5] 펜토 「Right There」

펜토 (Pento) 『Right There』
by. 음악취향Y | 2017.09.11
음악취향Y | 2017.09.11

[김정원] 이 곡은 그간 펜토가 해왔던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Pentoxic』(2008)이든, 『Microsuit』(2010)든, 『ADAM』(2015)이든, 그는 서사적인 적이 거의 없었다. 모양새는 조금씩 바뀌더라도 특정한 감정, 심상,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하는 편이었다. 여기에 전자음악적인 색채가 점차 강하게 덧씌워지곤 했다. 그에 반해 「Right There」에서는 속해 있던 레이블과 크루를 중심으로 펜토라는 뮤지션 개인이 어떻게 움직여왔는지를 차분히 나열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평이하고 무난한 차원에 속하지만, 이는 그가 쥬스 엔터테인먼트까지 거친 끝에 비로소 인디펜던트로서의 진정한 선언을 한 걸 생각하면 그 의미가 남 다르다. 인디펜던트 선언 이후 첫 작품 「Verse 2」(2017)에 이은 펜토의 커리어 1막과 2막을 열고 닫는 또 다른 구분점. ★★★

 

[정병욱] 소속이 변하거나 앨범의 방향성마다 비트가 달라져도 펜토의 건랩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이는 직관적으로 귀에 걸리는 그의 또렷한 딜리버리와 물질적인 언어감각만이 아니라 알다시피 가사가 그리는 선명한 구상과 논리적인 스토리텔링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펜토가 5년 만에 발표한 정규작 『Adam』(2015)으로부터 다시 2년이나 흘렀고, 그는 소속 없이 혼자가 되었다. 어느 때보다 초심 발로나 회고에 대한 스스로의 욕구나 그를 통한 대중에게의 소구가 당연시되는 시점에서 펜토는 순리를 따라 당연한 길을 택한다. 허나 그 익숙한 건랩과 당연한 가사가 뻔하고 지겹기보다 반가운 것은 펜토를 대표하는 언어의 물성이 결코 다른 누군가와 대체할 수 없는 수준의 것이라는 사실과 그가 현 시점 과작(寡作) 뮤지션에 가깝다는 현실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이번 「Right There」에서 다시 한 번 비트를 활용하는 방식이 변화한다. 서정적인 음 처리와 부유하는 공간감이 여유 있고 아련한 무드를 마련해 펜토 특유의 능동적 래핑이 과거를 명료하게 짚어내도록 돕는 배경이 된다. “아냐 내 삶은 내 작품”까지의 회고 이후, 후반부 4분의 3지점 “걱정하지마 Mama”로의 현재 시점으로 오면서는 리드미컬한 형상의 비트가 완연한 리듬 자체로 전환된다. 곧 랩과 더욱 밀접하게 결부하는 마무리로서 시점의 일치를 상징하며 동시에 한 트랙 안에 그간 앨범마다 궤를 달리 했던 그의 비트 방법론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사실 앞선 파트와 비교해 펜토는 그대로이다. 결국 듣기에 따라 슬프고 아릴 수도 있지만 동시에 담담히 자신을 지켜내는 펜토의 여전한 자세와 굳건한 의지가 기꺼운 트랙이기도 하다. ★★★☆

 

[차유정] 독백은 때로 나직하게 울리는 자기고백 이상의 힘을 갖는다. 단지 나에게 연결된 모든 것을 실토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조금은 뒤로 물러나있는 자신을 투영했을 때 그 힘은 더 커진다. 그 작업을 이렇게 좋은 목소리와 울림으로 들려준다는 것은, 매혹을 넘어선 '느리고 아름다운 이야기'의 연장선상 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란 이런 아티스트를 위해 존재해야할 지도 모른다. ★★★★

 

Track List
  • 01. Right There L펜토 C펜토 A펜토
태그 | 싱글아웃,펜토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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