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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53-2] 더쓰리페이크스 「Gravity」

더쓰리페이크스 (The Three Fakes) 『Gravity』
by. 음악취향Y | 2017.06.26
음악취향Y | 2017.06.26

[박병운] 공명하며 공간과 상상력을 환기하는 보컬이 도입을 연다. 파문을 낳는 리듬 파트가 가세하며 곡이 본격적인 걸음을 걷는다. 여기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중후반부의 기타 위에 아우라처럼 덧씌워진 전자음의 파장이다. 그리고 다시금 공백의 상태로 마무리. 싱글 음반 앞과 뒤에 배치된 짧은 곡들도 본 곡의 분위기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들이다. 절대 길지 않지만,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구성과 연출이다. 음반 커버와 몇몇 티저 영상들이 합심하여 마음의 저울추를 조금이라도 움직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다. 근간의 몇몇 밴드들이 영상과 디자인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며 자신들의 세계관을 조성하여 피력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또한 하나의 예시가 될 듯. ★★★☆

 

[정병욱] 두 번 반복하여 메시지를 강화하는 시적인 가사, 반복되는 가사에도 전·후반 극명하게 갈리는 정서적 전환이 이 노래의 구조적인 특징이다. 드문드문 점멸하고 공명하며 부유하는 전반의 전자음이 사운드의 배경을 먼저 완성하고, 실제 노래의 골조인 드라마틱한 기타팝은 후반부에 집중하여 밀어 넣었다. 사운드의 통속적인 조합과 뜻밖의 이분적인 비통속의 구조가, 작품 설명을 대신한 횔덜린(Friedrich Hölderlin)의 시처럼 고전과 낭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그만의 양가적인 미학을 자랑한다. 종착을 장담할 수 없는 심연의 우주 속 ‘무중력’의 공포를 묘사한 영화 《그래비티》(2013)의 설정을 노래 속 일상의 연애감정으로 대신 차용한 듯한 제목, 가사, 아트워크 등이 노래의 그러한 표현과 잘 어울린다. 작은 편성으로 추상적인 심상을 능숙하게 묘사하고 익숙한 사운드로 구체적인 개성을 잘 드러낸 싱글이지 싶다. ★★★

 

[차유정] 페이크스라는 단어가 주는 낯설음을 쉽게 떨치기 어려웠지만, 곡이 지니고 있는 전위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는 더 없이 적절하게 느껴진다. 곡에서 펼쳐지는 에코 효과는 아스라이 희미해지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보컬의 목소리에서는 매일 반복되는 암울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끈끈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단지 무형의 감정을 펼쳐놓기 위해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현재를 드러내고 순간을 향해 발버둥치는 개인의 모습을 우울하고 처절하게 담아낸다. ★★★★

 

Track List
  • 02. Gravity L더쓰리페이크스 C더쓰리페이크스 A더쓰리페이크스
태그 | 싱글아웃,더쓰리페이크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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