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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30-1] 3호선버터플라이 「Ex-Life」

3호선버터플라이 (3rd Line Butterfly) 『Divided By Zero』
by. 음악취향Y | 2017.01.16
음악취향Y | 2017.01.16

[고종석] 데뷔 앨범 발표 이후 17년이 흐른 3호선 버터플라이의 존재는 199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인디신의 현재를 이끈 대표적인 축이었다. 5년 만에 발표된 3호선 버터플라이의 5집 앨범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Ex-Life」는 이들의 저력과 가치를 분명하게 가늠할 수 있는 넘버이다. 1999년 영화 <질주> 속의 주인공 바람의 아름다운 잔영이 남아있는 남상아의 보컬은 야누스와 같은 묘미를 전한다. 사운드적으로 일렉트로닉과 뉴웨이브를 연결시킨 「Ex-Life」는 3호선 버터플라이가 전하는 그들만의 사이키델릭이기도 하다. ★★★★☆

 

[김병우] 눈치보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거 다한 듯한 느낌이 든다면 기분 탓일까. 여태까지 3호선 버터플라이가 외친 가장 스트레이트한 고백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단지 그 내용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고백이었다는 점이었을 뿐이다. 4집에서부터 올라온 세 사람의 시너지는 이 곡에서 더욱 결합되었고, 서현정의 송라이팅은 물이 올랐다. 그녀는 이 밴드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송라이터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그래서 이들을 보노라면 한창 물 오를 때의 코코어를 보는 듯 하다.) 누군가는 록적인 요소가 거세되었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누군가는 쇄신을 위해 자신의 본질마저 부정하는 아티스트성을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둘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들이 지닌 여태까지의 오해가 풀렸다는 점, 그들의 밀도가 어떤 자기진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 이런 밀도가 단단한 기반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조심스레 이 변화를 지지한다. 이 곡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이 곡만으로는 이 변화의 밀도를 오독할 우려가 있다는 점 뿐이다. 반드시 ‘앨범’으로 이 밀도를 ‘겪어야’ 한다. ★★★★

 

[김성환] '사이키델릭한 노이즈와 멜로디의 서정성의 조화'가 지난 오랜 시간동안 3호선 버터플라이라는 밴드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자 강점이었다면, 이제 신작 『Divided By Zero』의 발표와 함께 그들은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추가했다. 바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안겨주는 화려함과 다채로움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음악적 능력을 인정하고 높게 평가하면서도 가슴으로 쉽게 그들을 받아들이는데 장애(?)가 되었던 '짙은 어두움'이 이 전자음의 채색을 통해 적절히 상쇄되면서 귀는 확실히 무장해제되었다. 1980년대 신스 팝의 향취를 매끈하게 풀어내면서 적절히 댄서블한 리듬을 얹어낸, 그러나 그들의 기본적 정서를 절대 포기하지 않고 뼈대에 묻어둔 그 고집도 그대로인, 또 한 차원의 도약을 이뤄낸 밴드의 결과물이다. ★★★★

 

[김용민] 이 밴드의 특성은 축구로 치면 70년대 토탈사커부터 최근 티키타카의 전술 발전 방식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에게 역할은 정해져 있지만 역할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많고, 근거가 없어 보이지만 결국 골이 터지는 과정까지는 굉장히 유기적이다. 「Ex-life」는 라디오헤드나 M83처럼 록과 일렉트로니카에서 각 장르의 장점을 취해서 멜랑콜리한 스타일을 만든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남상아의 섹시하고 무심한 보컬, 알쏭달쏭한 고요함을 점화시켜 폭발하는 드러머 서현정의 작사 작곡, 김남윤의 나른하고 몽환적인 사운드 디자인 모두가 기반이고 기본이며 기준이다. 성기완의 탈퇴, 드러머 서현정의 타이틀곡 작곡이 충격 아닌 무한 속 변수에 그치는 이유다.「Ex-life」는 전작에서의 호접몽(胡蝶夢)을 잇고, 『Divided by zero』의 결론처럼 무한에 수렴하고 있다. 그 와중에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플레이중의 아리송함보다 끝맺고 나서의 개운함이 가슴속에 먼저 도달한다는 점이다. 뭔지 모를 말들을 중얼거려도(「스모크핫 커피리필」), 느닷없이 11분짜리 곡을 선 공개 해도(「나를 깨우네」) 3호선 나비의 음악은 항상 그랬다. ★★★★

 

[박병운] 밴드는 주 멤버의 탈퇴에도 불구하고 이를 둘러싼 주변의 우려들을 가볍게 종식했다. 포스트록의 대지 위에 전자음의 두꺼운 외벽을 형성한 듯한 첫 싱글에서부터 댄서블한 넘버들의 당혹스러우면서도 유쾌한 돌진, 그러다 어느샌가 차분히 가라앉은 안식에까지 이르는 비대칭 데칼코마니(형용모순!)의 여정은 2017년 첫 명작의 등장을 목격하게 한다. 이 여정의 초중반을 담당하는 본작은 서현정의 이례적인 작곡과 취향이 도드라진다. 뉴웨이브 신스팝 성향의 구성이 적임자 WYM의 조력으로 더욱 탄력을 받았고, 3호선의 공기와 역동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번 정규반이 스토리라인으로도, 개별 싱글로도 완성도를 균일하게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다. ★★★☆

 

[차유정] 아름다운 망토를 어께에 걸치고 지그재그로 걸어가는 모델이 연상될만큼 균일하고도 아름다운 멜로디와 리듬으로 꽉 차 있다. 전반부의 신스팝에서 뒤로 갈수록 파편이 튕겨져 나가는 것처럼 차갑고 고독한 전기 사운드가 은은한 그림을 그려준다. 신비함 보다 한발 더 앞선 초월의 세계, 멜로디에 천착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감정선의 도달을 위해 바지런히 헤엄쳐 나간 끝에 얻어낸 원숙미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04. Ex-Life L서현정 C서현정 A3호선버터플라이, 윔
태그 | 싱글아웃,3호선버터플라이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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