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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28-1] 75에이 「Man Ray System」

75에이 (75A) 『75A』
by. 음악취향Y | 2017.01.02
음악취향Y | 2017.01.02

[김병우] 이 곡에서 '유혹'은 색이 진하고, 또한 섬세하다. 아니, 섬세하되 색이 진하다고 표현하는 편이 좀 더 들어맞을지 모르겠다. 굳이 힘주지 않아도 청자를 건드릴 줄 안다. 그만큼 이 곡은 아슬아슬하다. 그러나 이 곡은 예민함을 건드리되, 결코 정도를 넘어서지 않는다. 보컬과 비트가 만들어낸 '구조'가 듣는 내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점이 좋았다. 자신의 유혹에 이유가 있다는 것. 이유가 있는 유혹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겠다는 것. 그렇다. 유혹적인 곡이 꼭 퇴폐적일 필요는 없다. 이 곡은 바로 그 '매혹적인 균형 감각'으로 충만한 곡이다. ★★★☆

 

[박병운] 모든 것은 페미니즘 무서워 IS로 한국 청년이 갔다는 소위 문화평론가인지 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촉발되었다. 이후로 예능계의 부끄러움도 반성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문화계 속 수많은 가해자들이 고개를 내밀다 숙이고 숨어들고 뻔뻔함의 파티는 막을 내릴 줄 모른다. 다시 소환된 페미니즘은 우리에게 새로운 교육의 필요성과 극단으로 치닫는 우익형 넷과 더불어 이 사회의 민낯이 보여주는 머나먼 가야할 길의 과제를 보여주고 있다. 75A는 작지만 이렇게 필연적으로 삐져나왔다. 울적하지만 명확하게 들리는 오요의 보컬과 그레이가 프로듀싱한 뚝뚝 떨어지는 템포의 샘플 음원들이 단순하지만 확실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곡이 주는 인상만큼이나 제작 의도와 사회적 분위기가 주는 외연이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대중음악의 타고난 운명이니 추천을 부끄러워하지 않겠다. 아 넘치는 관능성과 젠더의 육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뮤직비디오도 필견이다. ★★★★

 

[차유정] 우연히 펼쳐진 아름다움과 필연적으로 깨닫게 된 미의 실체가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음악적 텍스트만으로 몽환이나 신비를 설명하기에 75A라는 팀명은 그 자체로 미스테리지만 본 뜻을 알고나면 추구하는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 미약하나마 느낄 수 있다. 손에 잡히기 힘든 신비함을 다른 언어로 풀어 설명하고자 하는 욕망이 남성적인 언어가 아니라 여성성의 언어로 어떻게 쓰여지는가를 표현하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낯설지만 예민한 여운을 남긴다. ★★★

 

Track List
  • 03. Man Ray System L후쿠시오요 C그레이, 후쿠시오요 A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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