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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27-1] 깜귀 「연옥」

깜귀 (Kkamgwi) 『Obscure』
by. 음악취향Y | 2016.12.26
음악취향Y | 2016.12.26

[박병운] 스래쉬로 도입부를 열고, 곧장 익스트림 메탈의 골조를 선명히 노출하다가 여기저기 흔들흔들 그루브 메탈에 대한 취향을 드러내며 예상하기 힘든 구성으로 진행한다. 어찌보면 지금 세태에 신진 밴드가 보일 수 있는 변칙적 헤비니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클린 보컬이 들려주는 묘한 구성진 면모도 독특한 감흥을 배가시키는 듯도 한.... ★★★☆

 

[정병욱] 본 싱글명 「연옥」이나 앨범 타이틀인 『불명료: Obscure』의 의미와 상징만으로도, 밴드가 품고 있는 불안과 고통의 정서, 이를 통해 내보이고자 하는 무겁고 공격적인 메시지의 유추가 가능하다. 놀랍게도 음악은 그러한 충분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변화무쌍함을 들려준다. 단지 ‘연옥’의 의미와 가사만으로 예상할 수 있는 천국과 지옥의 이분된 격차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러닝타임 첫 1분 내에서만 트윈기타의 선율이 교차로 불을 뿜으며 두 차례의 변속을 거쳐 보컬의 샤우팅과 치열하게 경쟁하더니, 금세 등장하는 훅에서는 정격으로 변화된 반주 서사를 통해 멀쩡한 보컬의 싱잉을 호흡 맞춰 백업한다. 순식간에 마치 전혀 다른 두 곡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잠시, 노래는 인트로의 서사를 재차 이어받더니만 이내 또 다시 훅의 서사를 변주한다. 이후 브릿지와 후주에 이르기까지 「연옥」은 단 한 차례, 그리고 단 한 파트도 예상대로의 흐름을 들려주지 않는 채 다채롭고 장엄한 서사를 뽐낸다. 마치 스스로를 하나의 인상이나 장르에 종속시키는 것이 표현하고자 하는 노래의 개별성을 제대로 대하지 않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만 같다. 앨범의 다른 곡에서는 이만치 시도되지 않은 이 고의적이고도 생산적인 갈등은 다행히 「연옥」을 갈팡질팡하게 두지 않고 그만의 파괴적인 감성으로 나아나게 한다. ★★★☆

 

[조일동] 빡빡하기로 따지면 DevilDriver나 Walls of Jericho가 부럽지 않다. 귀를 폭격하는 강렬하면서도 선명한 저음부가 구현되었더라면 소위 그루브 메탈, 메탈코어 장르 음반으로 손색없는 사운드다. 클린 보컬 파트에서 들려주는 가성이나 멜로디 감각은 익숙한 동시에 새롭다. 다양한 보컬의 음색과 보조를 맞추는 밴드의 연주 역시 그루브를 강조하는 장면과 밀어붙이며 잘게 쪼개진 리듬감을 자랑하는 파트를 마구 오간다. 여러 차례에 걸쳐 변박을 시도하고 있는데, 좀 더 급격하게 상승/하강하며 박자를 놀렸더라면 보컬의 다양한 변신을 훨씬 더 극적으로 구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리프에서 솔로, 존재감을 잃지않는 베이스 라인과 정교한 드럼까지 지독한 헤비니스의 정글을 잔인하리만치 집착하며 구현하는 신인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반갑기 이를 데 없다. ★★★☆

 

Track List
  • 02. 연옥 L박원호 C박원호 A깜귀
태그 | 싱글아웃,깜귀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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