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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13-4] 티어라이너 「칼끝 (feat. 이승열)」

티어라이너 (Tearliner) 『칼끝@St.Petersburg』
by. 음악취향Y | 2016.09.19
음악취향Y | 2016.09.19

[김병우] 티어라이너의 곡은 문자 그대로 ‘전자음악’이다. 신시사이저를 전면에 내세운 사운드도 그렇고, 이승열의 톤을 왜곡시키는 이펙트의 운용이 그렇다. 단순히 팝에 일렉트로니카를 끼얹는 어설픔을 보여주지 않는다. 티어라이너와 센티멘털시너리는 (좋은 의미로) 서로 구분할 수 없는 합일된 정체성을 드러냈고, 이승열은 자신의 노래보다 더욱 낮은 톤으로 가벼울 수 있는 음악을 중간중간마다 잡고 있다. 그 결과 곡이 들려주는 정서를 정직하게 유지한다. 이 곡의 장점은 그런 정공법에 있다. 전자음악이 들려줄 수 있는 정공법에 충실했다는 점이 외려 이 곡의 독특함을 드러냈다. ★★★☆

 

[유성은] 그 어느때보다 혹독하게 더웠던 여름, 그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의 지독한 추억 만큼이나 감정적 극단에 서 있는 티어라이너의 싱글 「칼끝」은 센티멘탈시너리의 편곡과 이승열의 층져있는 보컬을 기반으로 구성된 중후 장엄한 로파이, 라디오 효과 그득한 아날로그틱 일렉트로닉 팝 곡이다. 러시아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이 곡은 티어라이너가 기존에 발표하지 못했던 미완성 곡들 중에서 엄선해 그간 여행을 다녀온 특정 도시를 테마로 곡을 완성해 발표하는 콘셉트의 연장 선상에 서 있다. 폐렴과 정신적 피폐로 한껏 궁지에 몰려있는 창작자를 오롯이 형상화 하여, 펫샵보이즈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릴 정도로 과거에 닿아있다. 또한, 이 곡의 백미는 이승열의 보컬이 지닌 표현력이 전자음악의 질감에 감싸여 얼마나 묵직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선선해진 가을, 긴 연휴의 끝에 조금은 먹먹해진 감성의 골을 침잠되는 이 곡에 실어 내려보내버리고, 높을 대로 높아진 하늘을 쳐다보며 새로운 시작에 임해보는 것이 어떨까. ★★★☆

 

[조일동] 어떤 음악에나 매끄럽게 붙는 목소리가 있고, 어떤 음악과 붙여도 자기 세계로 흡수해버리는 목소리가 있다. 이승열은 확실하게 후자의 목소리를 가진 보컬리스트다. 이승열의 목소리를 고려한 편곡이었겠지만, 자신이 쌓은 벽을 스스로 허물기 위해 고군분투(나는 이 시도를 응원하는 입장이다)하기 정신없던 근자의 이승열 앨범보다 더 이승열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솔로와 피처링을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히고 공고히 하는 전략적인 행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티어라이너의 음악인데 티어라이너보다 이승열 얘기뿐이라 미안하지만, 사실이 그러하다. 이 곡은 철저하게 피처링 보컬리스트에게 초점을 뒀고,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했다. 동시에 이 성공은 이승열의 지난 몇 년 행보의 맥락에서도 중요하다. 윈윈전략이 이런 건가 싶다. ★★★★

 

[차유정] 단순하게 몸을 흔들며 즐기기에는 곡이 가지고 있는 끈적한 기분이 예사롭지않다. 나른한 전자음악의 질감 위에 이승열의 깨끗하고도 웅장하게 스며드는 목소리가 언발란스하면서도 기묘한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사막 위를 나름 위트있는 리듬으로 걷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실전용이 아닌 감상용 댄스 뮤직의 위력을 드러내는 넘버로도 손색이 없다. ★★★★

 

Track List
  • 01. 칼끝 (feat. 이승열) L티어라이너 C티어라이너 A센티멘탈시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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