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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음악취향Y의 선택》 필진별 결산 #4-1 : Top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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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선정의 변

2014년 발매된 국내앨범들 중에서 순전히 개인적 호감에 따라 몇 장의 앨범을 선정해 순위를 매겨보았습니다. 세월호 사건과 마왕의 사망, 그 밖에도 끊이지 않았던 수많은 사건사고들에 유난히 아픈 한 해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음악계엔 여느 해보다 출중한 음반들이 많이 발표된 해였기에 선정 과정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져야 했습니다. 덕분에 도저히 예년처럼 10장 내외로 정리하지 못하고 한 장 한 장 늘려가다 최종적으로 20장을 뽑게 됐네요. 좋은 음악 만들어 주신 모든 뮤지션 여러분들께 그저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 註. 순위는 역순입니다.

김아일 (Qim Isle) 『Boylife In 12"』
유니버셜 | 2014년 3월 발매

 

독특한 건 성대에 음성변조기를 심은 듯한 목소리 톤만이 아니다. 씬에 등장한 후 7-8년을 변변한 완성물도 없이 부유하더니 갑작스레 듣도 보도 못한 고등학생에게 앨범 전체의 비트를 맡겨 완성한 첫 정규반은 그저 ‘『Illmatic』(1994)처럼 되고 싶어 10곡을 채운 치기와 상념으로 가득찬 끝없는 여자타령이다. 뭐하자는 건가 싶지만 그래도 듣다보면 이 친구의 이런 똘끼가 왠지 변태스럽기보다 귀엽게 느껴지고, 어느새 점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고상지 『Maycgre 1.0』
프라이빗커브 | 2014년 9월 발매

 

2013년의 도전이 김오키의 데뷔앨범이었다면, 2014년의 도전은 그녀의 데뷔앨범이었다. 그리고 나는 (다행스럽게도) 또 한 번 성공의 단 맛을 맛보았다.
 

메스그램 (Messgram) 『This Is A Mess, But It's Us』
자체제작 | 2014년 4월 발매

 

신예 메탈코어 밴드의 잘 만든 EP 하나, 베테랑 밴드 열 팀의 정규앨범 안 부럽다.
 

바버렛츠 (The Barberettes) 『바버렛츠 소곡집 #1』
에그플랜트 | 2014년 5월 발매

 

낭만이 사라진 시대에 낭만을 노래하는 언니들. 그저 흐뭇하다.
 

감바다 『Moonage Dream』
로엔 엔터테인먼트 | 2014년 2월 발매

 

팀이 아닌 솔로로서의 끼와 욕심을 어지간히 증명하고팠던 모양이다. 이전 어느 작업물보다도 응집력은 떨어지지만, 스피디한 록큰롤에서 미드템포 그런지록, 일렉트로닉 사운드, 러브 발라드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을 오가며 원 없이 발산된 포식성과 특유의 시원시원한 매력으로 청자에게 소구하는 뭇 싱글들의 매력은 이 백화점 구성의 앨범을 쉬 무시할 수 없게 만든다.
 

허클베리피 (Huckleberry P) 『Gold』
하이라이트 레코즈 | 2014년 3월 발매

 

작은 체구에 장난기 가득한 스타일로 재기발랄한 랩을 쏟아내는 특기를 가진 이 젊은 래퍼는 여전히 힙합과 랩 컬쳐에 스스로를 던지는 행위가 즐거워 미칠 지경인 모양이다. 그 행위가 그에겐 곧 스스로의 스웩이고, 번쩍이는 황금 목걸이며, 롤렉스와 메르세데스인 셈이니 그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할까.
 

이디오테입 (Idiotape) 『Tours』
유니버셜 | 2014년 7월 발매

 

1집 이후 끊임없이 ‘그 이상’에 대한 회의적 시선을 받아왔을 그들의 고민이 여실히 묻어난다. 역시나 전작같은 충격은 받기 어렵지만, 전작이 다소 전형적인 구조와 패턴으로 일관하며 발화력과 중독성 측면에 집중된 호평을 받았던 것을 보완하듯, 사운드 디자인 부분에서 좀 더 다양화된 아카이브와 미학적 포인트를 제시하는데 성공한 점은 높이 인정해 마땅하다.
 

차붐 (Chaboom) 『오리지널』
인플래닛 | 2014년 10월 발매

 

올해의 스토리텔러 / 올해의 리얼리즘
 

국카스텐 (Guckkasten) 『Frame』
인터파크INT | 2014년 11월 발매

 

국카스텐판 『Chinese Democracy』(2008)라 칭하고 싶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이건 칭찬이다.
 

크러쉬 『Crush On You』
아메바컬쳐 | 2014년 6월 발매

 

한 해 동안 신인 베테랑 할 것 없이 앞 다퉈 나온 많은 어반 R&B 계열 앨범들 중 단연 우위를 점하는 것은 역시 이 어린 신예의 결과물이다. 프로듀싱 능력과 곡에 대한 소화력, 개성 있는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트렌드를 선도했다. 정말이지 멋진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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