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33-1] 바이닐소스×씨알태규 「Unremembered」

바이닐소스×씨알태규 (Vinyl Source × CR Taegyu) 『Unremembered』
34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2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일렉트로니카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철공소의 이런저런 소리와 슬라이드 기타 연주를 느긋하게 더해 서부극의 막간을 연상시키는 곡을 만들어냈습니다. 주로 비트와 공간감을 소리들이 담당하고, 선율과 서사는 기타가 담당하며 2분여를 끌어간 뒤부터 리듬 파트가 더해지며 곡의 주역이 슬금 일렉 기타 솔로로 옮겨가는데,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딱히 이물감이나 분절 없이 자연스레 흘러가는 것이 이 곡의 가장 짙은 미덕일 듯 합니다. 공간과 시간을 소리로 담고 기타로 이야기를 지어가는 컨셉에 충실한 연주곡이지만, 그 취지를 모르고 들어도 크게 상관은 없을 곡입니다. ★★★

 

[정병욱] 팬데믹 기간 동안 전자음악 신에 있었던 대표적인 경향으로 언급할 만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소리 채집이다. 물론 이중에 일부는 다른 대안이 없거나, 지원 사업을 위해 이뤄진 작업이라고는 하지만, 이 곡은 비교적 의미와 방법론이 명확히 일치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곧 사라질 을지로 세운 철공소의 소리 채집을 바탕으로 그 위에 씨알태규의 블루스 연주를 입힌 「Unremembered」는 경향과 역사, 정서와 장르적 색채를 모두 선명하게 기획하고 완성했다는 점 덕분인지 곡의 빼어난 집중력과 뚜렷한 지향이 돋보인다. 본래 ‘주체적 망각’이란 드문 일이다. 그것은 대체로 ‘주어지며’ 그 과정이 선명하지 않다. 중첩해가는 노이즈 속에 점차 존재감을 잃어가는 철공소 소리, 갈수록 진해지는 블루스의 농도, 그러나 왜곡과 변형을 거치며 힘을 잃어가는 기타 사운드가 망각의 과정을 그리고 그로 인한 처연하고 모호한 슬픔을 아름답고 신선하게 재현한다. ★★★☆

 

[차유정] 슬라이드 기타 사운드의 빈틈과 정체성이라는 질문에 어울리는 적당한 음울함과 탄력을 지닌 색채로 표현한다. 블루지한 어둠만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주변의 효과음들을 섬세하게 쓰면서 오히려 냉정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어 음악에 집중하게 한다. 이 음악에 조용히 기대거나, 깊게 빠져들거나, 둘다여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수 있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Unremembered
    -
    바이닐소스
    바이닐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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