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17-4] 이창섭 「Surrender」

이창섭 『Reissue #001 : Surrender』
52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9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큐브 Ent.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마이너코드에 시크한 신스팝 무드를 가져가고자 나름의 궁리가 들어간 곡입니다. 신스가 주도하는 멜로디컬하면서 독특한 공간감, 레트로하면서도 선명한 사운드의 질감을 어필하는 예의 요새 신스팝과 비교해 리듬 파트가 도드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각 파트나 코드워크, 사운드 소스의 사용에서 어디서 들어본 듯한 패턴들이 슬슬 이어지다 마무리되는데, 이게 아무래도 좀 애매합니다. ‘슬슬 지나가는’ 게 요새의 감상자들에 어필하는 포인트일 수는 있지만, 이런저런 단편적인 후크 파트의 아이디어가 이어져 있다보니, 전반적으로는 ‘아 그렇구나’ 싶다가도, 곡 전체로는 산만하면서도 단조로운 묘한 얼개를 지닙니다. 그나마 보컬의 표현력이나 기승전결을 담아내려는 디테일한 연출이 곡의 이러한 오묘한 밋밋함을 일정 부분은 보완해줍니다. 15초에서 1분 사이에 대부분 승부를 봐야 하는 요새의 트렌드에는 대단히 충실한, 그런 곡입니다. ★★☆

 

[이아림] 곡 전반에 깔린 808 베이스 기반의 비트는 마이클 잭슨과 같은 댄서블한 팝의 매력을 선명히 그려낸다. 전작 「Mark」(2018)로 힘 있는 보컬과 발라드 중심의 세련된 서정성을 강조한 것과 달리, 「Surrender」는 80년대 미국 대중음악의 분위기를 차용해 아티스트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가성의 허밍과 진성을 오가는 부드러운 팝 발라드 성향의 보컬은 가볍지만 단조로 구성된 어두운 분위기와 맞물리며 강약을 매끄럽게 조절한다. 사랑을 갈구하는 가사와 체념 어린 목소리는 일견 처절하게 들리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표현된 위태로운 긴장감은 몰입도를 높인다. 홍콩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미술과 디스코 풍의 비주얼로 퍼포먼스를 강조한 뮤직비디오 역시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하며 지난날에 대한 향수 또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로 흥미를 더한다. 음악의 무게감에 비해 다소 코믹한 영상은 아쉽지만 그동안 솔로 가수 이창섭으로는 처음 보는 이번 도전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10년 차 보컬리스트로서의 저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

 

[차유정] 목소리에서 튀어나오는 노련함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리듬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그 안의 스토리를 적절하게 배치하는 능력도 멋지고, 사연이 있지만 느끼한 뒷맛을 남기지 않는 감정처리가 되려 엄청난 선명함을 전달한다. 우울감과 고독, 그 안에서의 꼿꼿함은 솔로 남성 가수들이 발라드를 활용하여 은유로 치환하고 싶어했던 감정의 산물 중 하나였다. 이 곡처럼 적절한 감정의 소구점을 배치하는 것만으로 이 모든 것들을 한번에 끝내는 솜씨를 느껴보니, 역시나 심플한 함축의 세계는 깊고 넓다는 생각이 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urrender
    비오
    서재우, 비오
    서재우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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