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긴 시간의 공백기가 지나고, 멤버의 절반이 달라진 오오오의 EP 『Blue』는 여러가지 의미의 변화들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 지난 5월 더블싱글 『Yellow』(2022)를 통해 예고했던 그들의 음악은 EP 앨범으로 넓어진 변화의 폭을 들려준다. 그들은 곡을 여는 첫 번째 소리, 기타의 색으로 확장을 우선 전달한다. 전작들과는 다른 과감하고 직선적인 기타 사운드는 오오오의 2막을 선명히 열고 구분짓는다. 청춘의 고민을 섬세하게 풀어내던 가사와 보컬 역시 이전과 달리 단순하고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앞으로 나아갈 길들을 얘기한다. 여전히 오오오의 음악을 이끄는 가성현이라는 아티스트가 지닌 고유의 색이 틀어졌다는 의미로 이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창작자의 성장을 의미하는 한편, 창작자 한 명의 손에서 밴드를 구성하는 멤버들의 손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순간 유기체가 되는 음악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 경쾌한 로큰롤 음악은 백 마디 말보다 더 쉽고 확실하게 이들의 변화가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

[차유정] 힘빼고 즐기려고 작정한 사람들같아 보이는데 어딘가 슬픔과 무거움이 군데군데 포진되어 있다. 억지로 즐거운 척하는 기분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폭발력을 자로 잰 듯 들려준다는 부분도 그로테스크한 매력을 발산시키는 측면이 있다. 반복적인 간주의 묘미를 살린 부분은 80년대 팝의 영향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보다도 향수를 뜨겁게 자극하는 부분이 있는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