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서울다반사는 서울 여행을 사랑하는 뮤직비디오 및 광고 감독 카일과 핀이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매번 곡을 발표할 때 객원 보컬을 활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데뷔 싱글 「성수로 와」(2021)부터 지금까지 이들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가볍고 부드러운 리듬을 바탕으로 ‘서울’이라는 도시의 분위기를 노래 속에 담으려는 시도를 해왔다. (그래서 단순히 이들의 곡을 음악 자체로만 듣기보다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하는 것이 어쩌면 이들의 음악적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번 신곡에서도 적당히 가볍게 록킹한 기타-신스 드럼의 리듬 위에서 최대한의 경쾌함과 세련된 기운을 끌어내는 건반 사운드까지 80년대 신스팝 밴드형 사운드를 펼친다. 마인드유의 보컬 재희의 가성을 적절히 활용한 가창이 곡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더하는 것도 이 곡의 매력 포인트. 요새 말하는 ‘(일본)시티팝’의 영역과는 다른 의미에서 현대적 도회형 팝의 표본을 제시하는 트랙이다. ★★★☆

[차유정] 자로 잰듯한 신스팝의 정석을 향해 가는 듯 하면서도 청량한 멜로디를 앞세우는 것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댄스와 감상에 대한 큰 그림을 일단 그려두고, 두 단어가 서로 부딪히지 않을 만한 포인트를 잘 활용해 시원하게 표현해내었다. 조금은 묵직하게 몸을 흔들어도 좋을 중후한 댄스트랙이면서, 탁 트인 시야로 즐기는 스케이팅을 위한 낭만적인 배경음악으로도 손색이 없을만큼 청초한 맑음 또한 지니고 있다. 가볍다고 보면 한없이 가볍지만, 가벼운 것을 세련되게 드러내는 기술은 쉬운게 아닌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