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10-1] 네키루 「Hear My Voice : 2022 Ver.」

네키루 (Nekiru) 『저기, 듣고있어?』
38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7
Volume 1
장르
레이블 투허미티지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한국 최초의 ‘라이브 아이돌’ 그룹 네키루(ねえ、聴いてる?(네에, 키이테루)의 발음의 축약)의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이다. 일본에서 방송 등 주요 매체 출연없이 라이브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하(인디즈) 아이돌’이라는 컨셉트가 자리잡은 이후,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화에 관심을 가진 수많은 팬들의 자생적 노력 속에 한-일 지하아이돌 서브컬쳐 공연 《집호랑이 축제》(2018)가 열린 후, 한국식 지하 아이돌 공연인 《아이돌 아레나》(2019)가 이어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19년 처음 결성된 팀이 바로 네키루였다. 이번 정규작이 나올 때까지 총 3장의 디지털 싱글(+공연장 한정 CD)을 공개하며 꾸준한 클럽 라이브 무대를 가져왔다. 최근까지 창단 멤버인 소하와 냐류로 활동하다가 얼마 전 냐류의 졸업을 발표했고, 당분간은 소하 1인 체제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소하는 소속 레이블인 투허미티지(To Hermitage)의 운영 총괄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한 때 이 팀의 멤버로 활동한 리아(Re:A)가 헤비메탈 밴드 레드소네트의 보컬로도 활약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이들의 음악이 아이돌 팝이지만 록·메탈적 요소가 포함된 것이 전혀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네키루의 시그니처 송으로 평가받는 「Hear My Voice」의 2022년 버전은 확실히 초창기 라이브 무대보다 다듬어졌다.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소하의 보컬이 없었다.) 매우 속도감 있는 트랜스코어 기반의 일렉트로닉 비트와 신스 사운드 위의 드라이빙감 있는 기타 연주는 (믹싱에서 조금 뭉개진 느낌이 있지만) 꽤 로킹한 매력을 선사한다. 두 멤버의 보컬 역시 곡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안정된 호소력으로 곡의 분위기를 이끈다. 다른 영역의 K-Pop인 서브컬쳐팝을 향해 진군해온 4년 간의 노력의 열매를 잘 정리해낸, 열정 가득한 트랙이다. ★★★

 

[유성은] 밴드 사운드 중심의 강렬한 악기 사용. 하이퍼 BPM의 정신없는 속도와 소녀들의 또렷한 목소리. 감정에 호소하며 절실하게 부르짖는 가사까지. 아키하바라가 아니라 홍대앞에서 활동한다는 한국인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AKB48의 탄생을 기점으로 벌써 근 20년간 다져온 일본계 지하아이돌 씬의 특징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곡이다. 카메라 앞에서 내보일 완성된 방송용 무대를 위한 곡이 아닌, 이 장르에 경도(특화)된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을 위한 곡이기에 중간에 카케고에(掛け声, 응원구호)를 부르짖을 간주 공간을 확보하고 기승전결을 뚜렷하게 구획하여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긴장감과 정열을 극한까지 끌어 올린다. 네키루는 튼튼한 세계관, 능숙한 소화력, 열광적인 팬들, 장르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분명히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

 

[열심히] 장르 특유의 평면적이고, 빡빡하고, 인공적으로 배치된 사운드가 주는 질감에만 익숙해질 수 있다면, 디테일한 듣는 재미가 적지 않은 곡입니다. 초고음역 후렴구를 향해 달리는 클래시컬한 J-Rock에 가까운 구성, 어정쩡한 빌드업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시원한 전개 같은 것들 말이죠. 특히 급격한 음가 변경을 통해 직선적으로 내지르는 고음 파트의 존재와, 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겹쳐지는 편곡 방식에서 무대를 상정한 송메이킹의 분명한 방향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소규모 라이브 무대를 전제로 공백없이 밀어부치는 사운드와 속도감을 강조하는 라이브아이돌 특유의 미덕을 살리면서도, 일본 지하아이돌 스타일과는 또 다른 접근으로 나름의 정체성을 잡은 흥미로운 곡입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Hear My Voice : 2022 Ver.
    소하, 냐류, 토아
    제이로빈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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