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2022)을 통해 최종 선발된 7명으로 구성한 걸그룹 클라씨의 데뷔 EP 『Class Is Over』의 타이틀곡. 노래 외적으로 그룹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왕설래가 온라인에서 오고 가는 중이다. 주로 나오는 이야기가 14세 멤버가 3명이나 있음을 포함해 전체적 멤버들의 연령이 어려서 당분간 지속될 음악과 컨셉트 구현의 한계가 있다는 것. 그래서 「Shut Down」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결국 학교를 배경으로 ‘교복과 좀비’를 시각적 포인트로 뽑아낸 것도 그러한 지적을 돌파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데뷔작 속에 실린 음악들의 퀄리티는 라이언전이 작곡과 총괄프로듀싱을 맡았기에 꽤 안정된 결과를 들려준다. 오히려 시각적 요소를 제거하고 들었을 때 멤버들의 가창력과 프로듀싱의 소화력이 꽤 준수하다고 느꼈다. (소속사 안에서 인큐베이팅 되어 데뷔한 팀들보다 이런 부분은 오디션 쇼로 대중적 검증을 받고 결성된 팀이 충분히 더 나을 수 있다.) 특히 「Shut Down」은 나름 그간 4세대 걸그룹들의 걸크러쉬 지향 K-Pop트랙들의 장점들을 벤치마킹하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현대 발리우드 영화 OST가 들려줄법한 파워풀한 흥을 지향하는 비트가 곡의 텐션을 꾸준히 잘 살려준다. 심플하게 반복되는 후렴의 훅도 쉽게 귀에 각인되기에 감상 후 잔상을 쉽게 남긴다. 여러가지 제약과 한계를 넘어서 적어도 음악으로는 단일한 팀으로서의 정체성이 잘 형성된 느낌이기에 이후의 그들의 행보에 일단 기대를 갖게 만든 트랙이다. ★★★☆

[열심히] 언젠가는 발리우드의 컨셉을 차용하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나올 줄 알았죠. 레드벨벳의 「짐살라빔」(2019)은 SMP의 방향성 하에 재료 정도로 썼다면, 이 곡은 대놓고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져왔습니다. 잘게 쪼개지는 구성에서도 곡이 진행되는 내내 호흡이나 사운드를 떨어뜨리지 않는 점에서, 요새의 K-Pop 댄스곡 중에도 단연 흥겹고 직선적인 쾌감이 극대화된 곡입니다. 산만한 듯 한 방향으로 발산하듯 퍼지는 발리우드 댄스곡 특유의 흥을 K-Pop의 예민하고 디테일한 사운드 빌드업으로 구현했는데, 영리한 접근이면서, 동시에 데뷔하는 팀으로서 강한 자신들만의 인장을 효과적으로 가져갑니다. 팬덤이나 일반 차트 리스너 모두에 듣고 관심을 가질만한 충분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