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멜로딕한 면을 드러내지 않고 베이스 라인을 강조하는 방식이나, 샘플링을 배치하는 방식이나, 다소 날 것의 느낌을 주는 스캣을 거칠게 드러내는 방식이 이 곡의 그루브한 면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부각시킨다. 철저하게 계획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솜씨있게 짜맞추었기 때문에 이 곡의 넘실대는 폼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자칫 충돌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질적인 소스들을 자신만의 형국으로 기어이 꿰어나가며 그루브를 형성하는 방식은 묘하고 은근한 쾌감까지 불러일으킨다.  ★★★

[차유정] 70년대 후반 훵크와 디스코의 간극에서 방황하던 시기에 나옴직한 큰 그림을 통일감 있는 비트와 소울로 펼쳐 놓는다. 트랜드로서의 복고를 꺼내는게 아니라 블랙뮤직의 한 요소로 비트를 그리다 보니, 은연중에 펼쳐지는 과거의 음악과 부딪힌 느낌이다. 그 시대를 유연하게 통과하며 배포있게 치고 나가는 센스도 곡에 잘 묻어있고, 보이스와 비트의 울렁임이 어긋남 없이 잘 들어맞는 싱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