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74-4] 전유동 「은행나무」

전유동 『이소』
1,28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11
Volume SP
장르 포크
레이블 오소리웍스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은행잎처럼 서서히 그러나 넓게 펴져가는 감정을 그대로 펼친다. 보컬은 그 와중에도 자신의 사운드를 잃지 않으며 복잡한 리듬 파트에도 제 나름의 거리를 유지한다. 먹먹한 감정을 한결 떨어진 거리로 대하는 것도 넓은 사운드에서도 특유의 절제를 발휘하는 것도, 결국 감각적 표현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기보다는 자연스레 고양되는 감정 그 자체를 고스란히 담으려 한다. 그게 제대로 통해서 편안하다.  ★★★☆

 

[유성은] 전유동은 전작 『관찰자로서의 숲』(2020)부터 숲과 나무 같은 자연적인 소재와 그에 합치하는 감정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다.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익어 도로까지 황금색으로 수북히 채워주는 현재의 짧고 소중한 가을에 맞춰, 「은행나무」를 머릿곡으로 한 EP를 발표했다. 장르적으로 전작들에 비해 포크와 컨트리의 경계를 넘어서 비트있는 밴드 구성과 스트링의 참여까지 추가하여 공간감을 강조하고, 후반부의 거대한 구성의 범주까지 시야를 넓혔다. 그 과정이 마치 Coldplay가 근작에서 선보인 스타일의 변화와 같은 궤의 음악을 듣는 듯 하다. 전유동의 이야기와 멜로디는 이런 변화의 와중에도 세밀하고 아름답게 본령을 지켜낸다. 떨어지는 잎을 노란 눈물에 비유한 섬세한 감성과 이해하기 쉬운 팝 스타일의 코드와 멜로디는 근래의 우수한 싱글들 사이에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마치 피톤치드를 마시듯 숲과 나무의 음이온이 가득해진 방에서 특별한 치유를 선사해주는 음악. ★★★★

 

[조일동] 전기 증폭장치를 통해, 또 마이크의 수음 과정에서 조정된 소리를 믹싱한 결과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소리임에도 전유동의 음악에는 어쿠스틱의, 아니 자연의 소리가 느껴진다. 분명 달뜬 열기가 악기의 바쁜 움직임을 통해 충분히 전달되지만, 차분한 보컬과 만나면서 가라앉지도, 흥분되지도 않는 특별한 울림의 세계로 나아간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프로그레시브라는 용어를 꺼내들지 않을 수 없는 음악이다. ★★★★☆

 

[차유정] 자연의 형태 안에서 생존의 나약함을 이야기했던 전작을 지나, 이제는 자연을 초월하는 환상의 길목에서 마주치는 다른 언어의 생명체를 발견한 느낌을 선사한다. 인간과 자연의 다름 안에서 벌어지는 이질감을 초월하고, 동경했던 상상속의 초자연적인 시각마저 살짝 뒤로 밀어내고 마주한 세계는 조금더 신비로운 정체에 대한 탐구에 가깝다. 훨씬 풍성해진 사운드도 매력적이지만 흔히 사운드가 비대해지면 이야기의 중심이 잘 잡히지 않는 실수를 범하지 않고 딱 옮길수 있는 이야기만 한 것 같아 담백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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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은행나무
    전유동
    전유동
    단편선, 전유동, 복다진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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