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69-3] 전파사 「거짓말」

전파사 『억겁의 싸이-키』
77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9
Volume 1
장르
레이블 기기기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팎의 두번째 음반이 임박했음을 알았다. 이런 기다림이 무색하게 해파리소년 김대인은 모즈다이브 출신의 윤성훈, 강민석과 의기투합해 강력한 출력의 사이키델릭 장르의 음악으로 난타를 감행한다. 듣는 이를 종횡무진 아연하게 만든 전력은 이미 아폴로18의 트랙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 이것에 더해 「아수라」, 「변검술」 등의 수록곡을 담은 이번 음반은 혹시나 팎에서의 무속과 토속의 정서를 의도적으로 연장한다는 인상이고, 제법 한국 록 역사의 계보와 혈통을 떠올리게 한다. ★★★★

 

[조일동] 김추자의 「거짓말이야」(1971)가 나오는가 싶으면 The Ventures의 「Pipeline」(1963)이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고, 이후로도 1970년대 초반의 Black Sabbath, KISS의 곡 등 다양한 노래의 테마가 불쑥불쑥 등장한다. 그러다가 1980년대 한국 대중'가요' 어디 인가에서 들어봤을 법한 마무리로 10분의 연주가 훌쩍 사라진다. 재즈보다 더 재즈 같은 진짜 즉흥 연주가 노래 진행 내내 이리저리 펼쳐지는 모습은 신남을 넘어 감동적이다. 유명 곡의 테마를 곡의 흐름에 맞춰 즉흥적으로 변주 해가며 다른 두 사람의 연주 사이에 푹푹 찔러 넣을 수 있을 만큼 세 명의 연주는 서로에게 여유로우면서도 10분 중 어느 한 장면도 허한 구석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밀도가 탄탄하다. 보드 가득 채운 페달과 전기 기타, 전기 베이스, 그리고 드럼 만으로 만들어 낸 음악은 진심으로 기본에 충실한데, 그 기본만으로도 이미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 무엇 하나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록의 역사에 대한 이해, 뼛속까지 들어찬 싸이키델릭의 기운, 서로의 연주에 대한 신뢰, 신뢰를 가능케 한 실력이 더해져 2021년의 연주곡이 탄생했다. ★★★★☆

 

[차유정] 모든 즉흥연주는 서로의 연결고리와 기교의 승부수라는 두 가지의 숙제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우연한 선택지로 둘중 하나의 길을 선택하곤 했다. 그러나 이 싱글의 경우에는 선선하게 치고 들어와 넓은 운동장을 탐색하듯 조용히 연주의 굴곡을 만든다. 서로가 연결된 연주의 흐름과 방향성을 따라가기 보다는 각자의 사운드가 그냥 도출되는 가운데 개별적인 소리들이 좋은 효과를 내주고 있고, 어떤 곡의 결말이 아니라 각자의 결론을 내 버리면서 결말의 강박에서 스스로 탈출한 최초의 싸이키델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연결고리와 스토리의 상호작용이 빚어내는 꾸덕한 싸이키의 매력이 아니라 흩어지고 깨지고 부서져서 외려 아무것도 남지 않는 투명한 매력을 사이키델릭에서도 대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세상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주로 들려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신기함과 새로움이라는 것은 정말 땅에서 솟아오르는것인가 라는 의문을 주기도 하는 트랙이다. 곡의 중반쯤 흐르는 Kiss 의 「I was made for loving you」(1979)의 멜로디를 찾는건 깨알 포인트이자 재미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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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거짓말
    -
    윤성훈, 김대인, 강민석
    윤성훈, 김대인, 강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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