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욱] 청량한 톤을 들려주는데 일가견이 있는 블루니의 목소리가 신스의 단도직입적인 인트로 이후의 시원한 분위기를 주도한다. 곡의 진행 과정마다 배치한 신스의 코드워크와 효과음이 「Surf」에서 지향하는 여름의 소리와 잘 맞아떨어지는 사운드 디자인을 선보인다. 위위에게서는 「Ocean」(2018) 이후 찾아보기 힘든 무드의 싱글인데, 나는 블루니의 조금 차가운 톤의 목소리가 이 정도의 분위기에 조금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위위는 데뷔 싱글 『하나』 (2018) 부터 지금까지 일관성있는 무드의 음악을 선보였다. 메이지는 굳이 복잡성을 과시하지 않는 연주와 코드워크를 조합하여 이지리스닝의 정석을 선보이며, 블루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하며 편안한 무드를 구성하는데 일조한다. 하지만, 이 곡을 수록한 맥시싱글 『하루』는 기존에 위위가 발표했던 음악들과는 조금 결이 다른데, 휴가를 떠난 어느 하루의 시간 경과에 대한 감정을 세 곡에 걸쳐 노래한다. 자연스레 기존의 단독 싱글들과는 달리 좀더 경쾌한 분위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Go Back Home」과 같이 음반 단위의 마무리감을 만들어내는 것에도 성공한다. 앞으로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확인한 듯 하여 마음이 놓이는 측면도 있다. 팝·알앤비 씬에도 위위나 레인보우노트와 같은 역량있는 팀들이 많지만, 청자에게 그들의 존재감을 증명하는데 디지털 싱글 중심의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게 마련다. 모쪼록 정규작으로 뚜렷한 인장을 씬에 지속적으로 남기는 위위의 활동을 기대한다. ★★★☆

[차유정] 한참 예전의 서프 뮤직이 광활한 태양과 접근할 수 없는 파도를 모티브로 질주하듯이 그려졌다면, 이 곡은 여름의 한때를 추억하는 아련한 기분을 조금 더 살려낸다. 묘하게 시간을 기억하게 하는 마력을 지닌 곡임에는 틀림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