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느긋한 보사노바 풍의 나일론 기타가 전해주는 울림, 담담한 보컬, 찰랑거리는 리듬. 이전 베란다 프로젝트와 유사하지만, 그보다 더 침착하고 잔잔해졌습니다. 차그락 거리는 퍼커션과, 선선한 톤으로 다가와 중반부부터 은근 텐션 높은 연주를 보여주는 기타가 여백을 울림으로 충실히 채웁니다. 라틴 팝에서 한국 카페에 어울릴 법한 예쁨과 여유만 넘치지 않을만큼 채운, 심심한 듯 하지만 은근 정교하게 정도를 조율한 곡입니다. ★★★☆

[차유정] 감정의 기복과 일상의 괴로움을 헤집고 겨우 입을 뗄 수 있을 때 가능한 말들이 숨어있다. 나와 감정을 교류하지 않은 사람에게 평온과 행복을 전달하긴 아무래도 어렵지만, 항상 평화를 유지해야만 하는 요즘의 강박 속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을 조용히 전달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