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뮤지와 스페이스카우보이가 의기투합하여 결성한 듀오 유니버시티의 첫 EP 『1st Class』(2021)의 타이틀곡. 오래전부터 함께 작업해온 두 사람은 이미 4~5년 전부터 함께 공동작품을 만들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근래들어 두 사람이 각각 시티팝 리바이벌 지향의 음악들을 해왔기에 합작 결과물이 그 쪽이 아닐까 예상했었다. 그러나 실제 음반은 오히려 뉴잭스윙, 시부야케이, 마이애미베이스 등 90년대 전반기의 향수로 가득한 사운드로 채웠다. 특히 이 곡은 확실히 뉴잭스윙의 리듬과 비트를 기반에 깔고 진행하는데, 대신 그 소리의 질감이 스페이스카우보이가 그동안 다듬었던 작품들의 연관성이 진하게 느껴진다. 특히 중반부의 신시사이저 건반 연주와 이펙팅에서는 스페이스카우보이가 지휘했던 시티팝 리바이벌 트랙들의 향기도 담겨있다. 뮤지의 보컬과 작곡의 지향점도 항상 80~90년대의 범위에서 움직여왔기에 두 사람의 결합은 확실히 ‘찰떡궁합’이라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이 프로젝트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서로가 상대의 음악적 방향을 잘 이해하고 결합한 결과가 얼마나 충실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

[유성은] 뮤지와 스페이스카우보이가 협업한 시티팝 연작 프로젝트 시리즈를 정규 활동으로 전환하면서 이름을 유니버시티로 바꾸었다. EP 『1st Class』는 Harvard, Fantastic Plastic Machine, Daishi Dance, Free Tempo 등의 시부야케이를 모티브로 삼은지라 시티팝과는 조금 결이 달라졌다. (Harvard의 첫번째 앨범이 『Lesson』(2003)인 것을 생각해 보면, 본작의 제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타이틀곡 「해줄래」는 시부야케이 중에서도 Harvard의 히트곡 「Clean & Dirty」(2003)가 떠오른다. 여기에 뮤지가 즐겨 구사하는 복고의 원천인 뉴잭스윙을 리듬 파트에 반영하여 뮤지의 전작들과도 연속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한다. 시부야케이의 이지리스닝이란 장점을 원형과 비슷하게 잘 구현한데다, 인상에 남는 멜로디와 뇌리에 남을때까지 계속 되는 반복은 마치 십수년전의 시부야케이 음반들을 어렵게 구해서 들었을 때로 돌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는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