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은]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모를 이번 두번째 앨범 타이틀곡 「0×1=Lovesong : I Know I Love You」는 스트링을 활용한 영국식 아레나 록을 듣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핵심코드의 반복과 강조를 주로하는 최근의 트렌디 한 아이돌 댄스음악의 노선에서 벗어나, 일렉트로닉 댄스튠의 장점을 잘 살려 사방을 사운드로 가득 채우는 과잉과 구체적이고 장엄한 멜로디의 서술이 특징적인 트랙이다. 여기에 보컬의 표현과 창법이 때로는 절망적으로, 때로는 서늘하게 곡을 수식하며 능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멜로디의 서술이 무척 디테일하고, 리듬과 백사운드의 메이킹이 능숙하다는 것을 배제하고 생각하면,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십수년전 사회적 문제를 다루며 클래식을 힙합에 접목하던 에스엠 소속 아이돌이 발표한 록 트랙들이 떠오른다. 세계관과 스타일보다는 감정과 메세지의 전달에 주력한 빅히트의 야심작. ★★☆

[차유정] 타인의 사랑과 구원을 믿을 수 있게 도움을 달라는 사인은 본인에 대한 강렬한 성찰 뒤에 스스로에게 할수있는 요구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두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함께 가자'는 이야기를 하기 힘들어진 시대일텐데, 왜 그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지 못하게 되었는지 자문한다면 보다 멋있는 다음 작품을 발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