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욱] 드림 팝이라기엔 밝고, 애시드 재즈라기엔 귀에 선연하며, K-모던록의 전형과 비교해 분위기는 훨씬 몽환적이다. 흔한 팝 발라드보다 록킹한데, 익히 상상하는 인디팝, 팝록 이상의 서정성과 겹겹이 쌓은 사운드를 섬세하게 다듬은 세련미가 돋보이기도 한다. 동티모르 동명의 도시 이름과 김종완(넬), 이이언의 보컬을 두루 연상하게 하는 음악의 첫인상에는 여러 음악의 이미지와 기억이 겹친다. 익숙함이 반가워 잠시 귀를 기울이면 이내 조금씩 비껴가는 예상에 그만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테면 진짜 감정을 가늠할 수도 없이 벅찬 가슴을 창쾌한 사운드 배합과 마치 감당할 수 없는 것처럼 살짝 힘 빠진 보컬을 뒤섞어 표현한 이 노래의 세계가 그렇다. 아티스트의 상상력과 표현이 진하게 엉겨 붙는 앨범 단위 작업을 절로 기대하게 하는 트랙이다. ★★★☆

[차유정] 요즘 팝의 특징은 최대한 차분하고 상큼한 느낌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New Life」는 여기에 기이한 차분함이 얹혀 묵직한 느낌을 더한다. 무조건 발랄하지도 않으면서 멜로디의 날카로운 색깔을 잘 표현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Depeche Mode의 「New Life」(1981)가 완전한 가벼움에 대한 헌사라면, 이 곡은 그것보다 관조적인 세계를 갈망하는 「New Life」라 할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