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07-3] 코토바 「Reyn」

코토바 (Cotoba) 『날씨의 이름』
15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6
Volume EP
장르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데뷔작 『언어의 형태』(2019)를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매스록’의 정의와 특성에 대해 충실하게 설명했던 코토바가 1년이 지나기 전에 두번째 EP 『날씨의 이름』으로 돌아왔다. 흥미롭게도 밴드에게 직접 선주문한 CD 속에만 담겨있는 개별 트랙에 대한 밴드의 설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전하고 싶은 말들, 목적을 설명하는 언어들, 그 모든 것에 의미는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많은 것이 달라지진 않는다. 인간에게 어떤 존재의 이유가 있을까?” 서로 각자 나름의 의미를 말로 담아 세상에 던지지만 결국엔 누군가와 함께 만들지 않으면 의미없이 사라지는 언어의 한계를 그들은 음악으로 표현해냈다. 도입부에서부터 계속 곡 전체를 관통하면서 틈틈이 반복되는 깔끔한 아르페지오의 협연은 ‘너와 나 둘이서 만들어요 의미를’이라는 노래 속 가사의 의미를 음률로 구현한다. 특히 다이나믹한 드럼의 질주와 함께 두 기타리스트의 협연이 서로 다른 궤도를 그리며 대립하는 중반부의 연주 브레이크는 이 곡의 백미라고 해도 될 만큼 듣는 이의 심장박동을 자극한다. 밴드의 장점 중 하나인 어떤 변박 속에서도 빈틈없는 ‘칼박자’의 묘미가 빛나며, 의미 없이 언어들만 던지고 있는 현실의 소통 부재를 상징하듯 혼란스러운 울림을 선사한다. EP 전체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완성품이지만, 이 곡으로 주제의 첫 단추를 잘 꿰어 놓았다. 밴드의 음악에 일사천리로 빠져들 동기를 선사할 곡이다. ★★★★

 

[박병운] 박자를 쉽지 않게 쪼개면서 한편으론 그 나뉜 것들을 일렁이는 물결 안에서도 재조합하는 기량은 여전히 강점을 드러낸다. 일군의 매스록 밴드들이 지닌 날 서린 정교함과 때론 과시적 면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음반에서 비교하면 더욱더 감성적이고 멜로딕하게 들린다. ‘의미 없음’을 반복되는 가사 안에서도 강조하지만 전작 『언어의 형태』(2019)의 표제를 생각해보게 된다. 이건 결코 ‘무의미’를 표방하는 자세가 아니라 명백히 연주의 행렬과 위세 안에서 흘린 듯이 들리는 메시지 속에 듣는 이들이 무언가를 잡길 바라는 역설의 태도로 들린다. 마른 장마의 불편함이 지속하는 한 해 속에서 다브다와 더불어 소중하게 듣는 음반의 존재. ★★★☆

 

[조일동] 지난해 발표했던 EP 『언어의 형태』에서 들려준 변박 속 여백을 만드는 코토바 스타일 미학을 더 정교하게 발전시켰다(여기서의 여백이 연주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Chon의 청량감과 Te’의 미려함 사이 어딘가를 부유하는 감성이랄까? 퍼커션 멤버가 간략하면서도 섬세하게 제공하는 타악기 연주는 담백한 됸쥬의 목소리를 뒷받침한다. 베이스와 드럼 연주의 섬세한 부분까지 작은 소리를 치밀하게 배치하며 흐름을 만드는 프로듀서이자 기타리스트 다프네의 역량이 성장한 게 곳곳에서 느껴진다. 성장하는 밴드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처럼 기쁜 일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Reyn
    됸쥬
    코토바
    코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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