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07-4] 펜토 「어쩌면 우리 서로에게 모든 걸 다 바쳤을지도」

펜토 (Pento) 『4』
14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6
Volume 4
장르 힙합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한 귀에 쏙쏙 들어오는 「New York Doll」(2010)의 사운드와 펜토의 래핑이 선사한 차가운 간지는 생각해보면 새삼 과거사다. 과거, 만시지탄 이런 앓는 소릴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와닿는 곡이다. 뚜렷하게 들리는 반복하는 비트는 지난 타임라인을 묘사한 시계추처럼 들리고, 음악인으로서의 자존과 위축이 동시에 파고드는 가사는 속이 쓰리게 닿는다. 새삼 꺼내는 이런 솔직한 토로는 청자를 숙연하게 만들고, 후반부의 건반은 화자와 상대에 대한 관계는 물론 한 시대에 대한 종언으로 들리는 차분한 비통을 느끼게 한다. ★★★☆

 

[열심히] 스토리텔링과 유니크한 리듬 메이킹 사이에서 선을 타는 특유의 래핑은 반복적이고 불온한 기계음 위에서 시종일관 어긋날 듯 이어집니다. 트렌드나 장르 구분보다는 자기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고집이 중심에 있는 곡인데, 하긴 펜토는 꾸준히 그래왔죠. 5년이라는 공백이 꽤 짧지 않게 느껴지고, 아무래도 청자에 프렌들리한 구성의 곡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전작들의 연장선에서 만들어진 이 곡이 옛스럽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소위 ‘쇼미더머니’류의 힙합과 다른 자신만의 음악을 골몰하며 누적된 일관성의 깊이랄까. 그런 저력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

 

[정병욱] 극찬을 받았던 1집과 2집으로부터 10년이 넘게 흘렀고, 가장 최근 앨범을 낸 지도 5년이 지났다. 밴드 음악을 했다거나 반대로 발라드나 팝을 했다면 여전한 것만으로 누군가에게 충분했을 수 있지만, 유독 현재성이 중요한 감각이자 절대적인 키워드인 힙합 신은 단순한 ‘즐겜러’가 아닌 펜토에게 치열한 생존의 영역이었으리라. 다행히 그는 자신만의 진화 루트를 찾은 듯하다. 「어쩌면 우리 서로에게 모든 걸 다 바쳤을지도」는 이질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랩과 병치해 낯선 감각을 준다는 점에서 3집 『Adam』(2015)을, 삐걱대는 비트 위 알알이 흩어진 단어의 조각들을 유기적인 랩으로 이어 붙였다는 점에서 초기작의 정신을 계승한다. 대신에 앨범 내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뜻밖의 자전적이고 노골적인 가사가 변화된 그의 심상을 대변한다. 질투, 수치심과 자괴감 등 부끄럽고 부정적인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선명하게 마주한 비극을 뿌연 낭만으로 종결짓는 서사는 그 어떤 구체적인 장면 없이도 눈앞에 그려지는 친숙하고도 낯선 영화 속 미장센이 된다. 중간마다 채워 넣은 서정적인 건반 사운드가 낯 뜨거우면서도 반가운 감성을 대변하기도 한다. 현실은 차갑다. 이 사실을 깨닫는 나이가 되면 자연스레 말은 건조해지고 가슴마저 얼어붙는다. 하지만 이를 자각하면서도 여전히 뜨겁게 부딪칠 줄 아는 그의 무모한 모순은 이 노래 속 잔인한 현실 감각을 훌륭하게 받아 넘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7
    어쩌면 우리 서로에게 모든 걸 다 바쳤을지도
    펜토
    이안캐시
    이안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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