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2-2] 마인드바디앤소울 「귀향」

마인드바디앤소울 (Mind, Body & Soul) 『Return』
6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0
Volume SP
장르 블루스
레이블 엠비에스뮤직레코즈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신촌블루스 이후 과연 한국의 대중음악 시장에서 블루스가 대중적 환영을 받은 기억이 있기는 했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꾸준히 인디 씬에서 블루스 지향 뮤지션들이 등장한다는 것에 항상 놀라움을 느낀다. 작년의 최항석과부기몬스터에 이어, 이인규(보컬/기타), 손진원(베이스), 사군(드럼)으로 구성된 밴드 마인드바디앤소울이 여전히 구세대 음악처럼 느껴지는 블루스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트리오 구성으로 펼쳐지는 데뷔작 『Return』은 사운드 면에서는 좀 더 로킹한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고 그 울림이 꽤나 묵직하다. 하지만, 악곡 면에서 기본적인 블루스의 정석에 충실한 전개를 선사하며, 가사의 메시지 역시 장르적 특징에 걸맞은 텁텁한 ‘슬픔’의 정서를 잘 머금고 있다. 특히 이인규의 굵고 컬컬한 목소리와 끈적하게 흘러가는 수려한 기타 솔로는 Stevie Ray Vaughn과 Jeff Healey라는 서구의 훌륭한 모던 블루스 뮤지션들의 기억들을 슬쩍 떠오르게 만든다. 조급함 없이 연주의 기본기에 집중하며 장르의 정통성에 충실하고자 한 밴드의 목표 의식이 잘 구현된 곡이다. ★★★★

 

[정병욱] 변용이나 발전 외에 단지 정통을 잘 잇는 것만으로 밥값을 해내는 장르가 더러 있다. 블루스가 대표적이다. 가상악기의 정교한 리듬이 판을 칠수록, 오토튠으로 치장한 깔끔한 보컬이 세상을 지배할수록, 블루스 기타의 느긋하게 춤추는 그루브와 보컬의 걸쭉한 소울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장르 음악으로서 블루스 정신과 미학은 어쩌면 대중음악이 지닌 최후의 보루 중 하나다. 이는 마땅한 신(scene)이랄 게 존재하지도 않음에도 매년 한두 팀씩 좋은 블루스 밴드가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덜컥거리며 등장해 인트로를 이끄는 드럼, “이 땅이 나의 집, 흙내 나는 나의 고향”이라 주장하며 ‘귀향’을 노래하는 가사의 토속적인 주제 의식, 다른 모든 요소에 앞서 가장 짙은 호소력을 발휘하는 기타의 진한 울음 등은 본작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어필한다. 마냥 늘어질 것만 같은 호흡에는 나름의 분명한 완급으로 감정의 맥락이 갖춰져 있고, 인위적인 멋을 절제해 정갈하고 호쾌하면서도 본토의 느끼한 흙내를 물씬 풍기는 이인규의 보컬은 블루스 버전의 정순용을 연상시킨다. 낡은 레퍼런스에 대한 신선한 충성, 한국에서 미국의 정통을 뒤이어 ‘귀향’을 노래하는 역설이 맞물려 완성하는 또 하나의 반가운 풍경이다. ★★★

 

[조일동] 블루스는 현대 대중음악 거개의 뿌리인 동시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음악문화에 담긴 백비트와 폴리리듬을 강조하는 독특한 감각 때문에 은근히 그 맛을 살리기 어려운 음악으로 꼽힌다. 가사쓰기 패턴 또한 블루스에는 그루브를 만드는 묘한 맛이 있다. 그런 면에서 강하게 누르는 록이나 메탈의 보컬 스타일과 달리 슬쩍 흘리는 블루스 특유의 보컬 라인을 만듦에 한글 가사의 불리함이 있다. 기역, 디귿, 미음, 치읓 등의 받침이 나오는 순간, 발음을 통해 밀고 당기는 그루브를 만드는 시도 자체가 툭 끊기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루스를 추구하는 한국의 보컬리스트들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발음을 흘리거나 소울 그로울링 등으로 이를 누르며 넘기곤 했다. 마인드바디앤소울 역시 같은 어려움과 직면하고 있는데,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하다. 일종의 역발상이라 할 수 있는데, 한글 받침의 강한 발음을 또박또박 새겨가며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컬과 마주하는 기타 리듬 커팅이나 톤 역시도 이러한 경향을 강조하듯 또렷한 사운드로 일관한다. 동일 장르의 해외 거장들이 밀고 당기며 뒷박을 살짝 흘리며 연한(혹은 아주 강한) 벤딩을 자주 쓰는 것과 반대로 나아간달까? 가사나 연주 모두에서 한글의 어려움을 피하기보다 강조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는데, 고심한 끝에 만들어진 선택과 이를 자기만의 색깔로 내세우겠다는 자신감이 읽힌다. 물론 향후 녹음을 계속해나가면서 더 많은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다듬어 나가야 할 것이겠으나, 우선은 반갑고 박수를 보낸다. 이 방법론을 더 설득력 있게 발전시킬 다음 작업을 기대한다. ★★★☆

 

[차유정]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닿을수 없는 목표 보다는 지금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나를 들여다보고 싶은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블루스가 주는 걸쭉함보다 숨겨진 날카로움에 포커스를 맞춘 채, 리듬을 최대한 과장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면서 끌고 간다. 과한 감성을 지향하지 않는 블루스란 얼마나 어렵고도 아름다운지 장르 팬들은 알 수 있다. 백퍼센트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과도함에서 도망치려는 노력이 스며있는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귀향
    이인규
    이인규
    마인드바디앤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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