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2-1] 굴갱 「민낯」

굴갱 (Gull Gang) 『민낯』
64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0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큰파도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변칙적인 리듬워크에 방점을 찍은 밴드 사운드와 별개로 신설희는 제 갈 길을 걸으며 넋두리를 풀어놓는다. 분명한 발성보다는 말이 퍼지는 지점을 강조하는 음처리로 곡의 중심이 되는 나른함의 무드를 풀어놓는다.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틈입하는 모든 사운드들을 그저 내버려둔다. 이 곡의 핵심은 그런 과정 속에서 생겨나는 ‘이상한’ 뉘앙스에 있다. 잘 나가다가도 비비 꼬이는 멜로디 라인, 유려하지 않는 끝처리가 이런 뉘앙스에 마치 굳은살마냥 박혀 있다. 삶의 각박함과 황량함을 단순히 그 자체로만 판단하지 않고 멀리서 관조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솔로였던 신설희가 내면으로 들어가 자신의 다양한 층을 탐구하는 쪽이었다면, 이 곡에서는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속에 보컬을 던져 놓았다. 이 곡은 그 상황을 잘 정리한 느낌이다. 난잡하지 않고 깔끔하며 다소곳하기까지 하여 밴드 고유의 시선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점이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정병욱] 사람의 첫인상처럼 밴드의 이름이나 노래 제목은 결과물로서의 음악에 앞서 인상의 많은 것을 결정한다. 유행이나 남들의 시선 따위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투의 밴드명과 타이틀의 조합, ‘굴갱’과 「민낯」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인상은 실제 그것과 꽤 맞아 떨어진다. 서늘하고 음산한 트립합의 기운, 마치 드림팝처럼 부유하는 신설희의 공기 잔뜩 섞인 팔세토 보컬과 밴드의 리버브 사운드, 솔직한 일상과 정서가 집약된 가사까지. 심지어 그 설명마저 ‘포스트’와 ‘모던’이라는 이 시대 가장 모호한 수식들로 치장한 이들의 노래는 특정한 원본이나 지향점 없이 완성해가는 자유분방한 그림이 된다. 이는 아무래도 곡의 스케치가 대부분 밴드의 즉흥 잼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 거친 날것의 텍스쳐로 공간감을 만들어내고 점멸하는 사운드나, 이전의 솔로 작업에서부터 진작의 큰 존재감을 보인 신설희의 보컬은 노래의 매력을 설명해주는 핵심적인 근거다. 반대로 시종일관 강렬한 인상과 분명한 개성 같은 에너지를 자유로이, 그러나 꾸준히 유지하며 다소 모호한 흔적을 남기는 자유 수영의 파문은 그 진한 낭만에 비해 다소 안일하게 비춰져 아쉽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민낯
    신설희
    굴갱
    굴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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