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59-2] 샷걸 「The End」

샷걸 (Shot Girl) 『The End』
67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7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디지탈레코드
유통사 디지탈레코드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박혜원(보컬), 오혜림(키보드), 임연정(베이스), 이지원(드럼)에 최근 합류한 오다은(기타)까지 5명으로 구성된 여성 록 밴드 샷걸의 데뷔 싱글. 2018년 결성 후, 라이브 무대들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던 이들의 사운드는 근래에 등장한 여성멤버들로 이뤄진 록 밴드들의 음악들 중에서도 꽤나 고전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일단 조금은 굵은 울림을 가진 박혜원의 보컬부터 키보드 연주가 담아내는 클래식 하드 록 시대의 정서가 지금의 유행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연주는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다만, 기타 연주가 전면에 나서지 않으며, 하드록 특유의 두터운 질감을 살리지 못한 것이 살짝 아쉽다. (음반에는 프로듀서이자 이 곡의 작곡자인 양승원의 연주로 담겼다.) 괜찮은 인트로와 후렴 파트에 비해 조금 맥이 끊기는 듯한 키보드 연주 브릿지는 보다 웅장하게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성들로 이뤄진 록 밴드들 가운데 이러한 스케일을 보여주는 밴드가 그간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보다 충실한 레코딩과 프로듀싱 속에서 그들의 지향점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발전적인 면모를 기대해본다. ★★★

 

[정병욱] 단지 프론트우먼을 내세우는 것을 넘어 멤버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밴드를 굳이 ‘걸 밴드’로 정의하는 것(모든 멤버의 성별이 음악에 유의미한 성차를 발생시키는 퍼포먼스 위주 그룹의 구별과 다르게)은 분명 시대착오적인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전히 현실적으로 희소한 그 존재 가치와 밴드의 정체성이 음악과 활동에 재귀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이는 밴드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개성이자 세일즈 포인트임을 무시할 수 없기도 하다. ‘샷걸’ 역시 그 이름부터가 스스로 여성밴드임을 노골적으로 전시한다. 그러나 「The End」를 들어보면 막상 이들의 음악은 보컬 박혜원의 존재감 외에 성차를 특별히 강조할 부분이 전혀 없다. 오히려 시종일관 우직하고 빈티지한 8비트 리듬과 파워풀한 기타 리프, 브릿지와 백그라운드를 은근히 채우는 키보드의 심포닉 사운드 같은 고전적 요소가 샷걸의 음악을 설명하기에 더욱 적절한 언어다. 온전한 샷걸의 ‘색’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아쉬움이 남지만, 촘촘히 정석적으로 배치한 서사와 깔끔한 연주는 그것의 익숙한 어법들을 절대 지루함 없이 즐기게 돕는다. 힘 있고, 드라마틱하게 불린 가창의 경우 분노와 체념을 모두 담은 가사의 양면적 태도와 다르게, 유독 ‘쿨’에 포커스가 맞춰진 정서도 독특한 면모 중 하나다. 장점들을 헤아려볼 때, 걸 밴드로서의 정체성 혹은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조합해내는 것 너머의 지향점을 분명 기대할 수 있는 팀이다. ★★☆

 

[차유정] 안정적인 록 리듬에 얹어진 멜로디 라인이 꽤 고전적이다. 헤비 사운드를 추구하는 연주 속에서 핵심을 전달하는 전통적인 록의 방식에서 살짝 벗어나, 80년대 한국 헤비메탈과 발라드 넘버 안에서 느낄수 있었던 가요의 정서를 잘 버무려 놓았다. 헤비 사운드와 멜로디 모두 놓치기 싫다는 욕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멜로디 파트에 보다 집중하는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The End
    박혜원
    양승원
    샷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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