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49-3] 에이치얼랏 「711」

에이치얼랏 (H A Lot) 『H A Coustic』
19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5
Volume SP
장르
레이블 자체제작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잠비나이의 드러머 최재혁을 비롯해 인디록씬의 잔뼈 굵은 멤버들로 뭉친 밴드 에이치얼랏은 데뷔작 『H a Lot』(2018)을 통해 음악 그 자체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대씬에서도 한동안 듣기 힘들었던 호쾌한 드라이빙감을 갖추면서 확실한 멜로디를 갖춘 하드 록 트랙들을 앨범 한 장 속에 눌러 담아냈다는 것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주었으니까. 싱글 「Histroy」(2019) 이후 공개된 이번 EP는 기존 1집 수록곡들 가운데 4곡을 어쿠스틱 지향으로 새로 레코딩해 담은 음반이다. (피지컬 음반으로는 100장만 판매한다.) 어쿠스틱 레코딩이라고 해서 이 곡은 원곡과 기조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았다. 대신 일렉트릭 기타의 비중을 최소화했고, 그 자리에 원곡의 기타 솔로 파트를 대신하는 피아노 연주를 추가하여 어쿠스틱 편곡의 안정감과 서정성을 강화했다. 그 덕에 원곡보다 좀 더 가사가 전하는 메시지를 음미하게 되는 효과도 거둔다. ‘쉬어가는 변주’인 셈이지만 그럼에도 에이치얼랏의 음악이 왜 탄탄한가를 다시금 확인하게 만드는 버전이다. ★★★☆

 

[박병운] 코어매거진의 강민규가 키보드 세션으로 가세한 덕에 곡의 톤이 전반적으로 청명해졌다. 덕분에 음악과 무대에 대한 씩씩함이 서렸던 원곡보다 청년기의 풋풋함이 배어 있다. 베이스를 비롯한 연주의 맛은 잘 살아있고, 조규현이 애초부터 이 곡에서 의도했던 마이클 잭슨풍 보컬에 대한 오마주도 여전하다. 자신들의 성취를 재해석해 보는 시도보다 팬 서비스의 의도와 곡이 들려주려 한 애초의 본질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둔 작업. ★★★

 

[유성은] 「711」은 원래 류정현의 기타 사운드가 시원하게 귀를 사로잡고, 베이스 드럼의 리듬파트가 탄탄하게 기저를 받치던, 마치 8,90년대의 하드록을 연상시키는 곡이었다. 그에 반해, 어쿠스틱 버전의 「711」은 청량한 건반 소리가 조규현의 여리여리한 목소리를 세심하게 수식하는 감성적인 넘버로 변신했다. 사운드의 질감을 조금 가볍게 덜어내고 나니, 단순히 질주감과 규모가 아니라 다채롭고 희망적인 멜로디의 전개로 곡의 매력이 들려온다. 이러한 구성 변경은 무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찬 가사가 더 귀에 또렷하게 들려오게 만들며 마치 퀸의 전성기가 생각나게 만든다. 어떤 장치로 수식해도 결국 곡 자체가 가지고 있는 높은 잠재력이 스며나오고 있다. 또한 완전히 다른 성향으로 곡을 표현해낼 수있는 밴드의 편곡과 연주 실력 역시 높게 평가할만하다. ★★★☆

 

[이정희] 절규하며 질주했다. 기타와 보컬이 선두를 앞다퉈가며 달린 골인 지점에는 노래를 하겠다는 외침이 남았다. 데뷔 앨범 『H A Lot』에 수록되어 있는 「711」은 그랬다. 하지만, 『H A Coustic』 속의 「711」은 거친 질주와 외침 뒤의 희망을 노래한다. 보컬과 함께 질주하던 기타는 건반에 자리를 내주며 뒤로 물러나고, 건반은 차분히 보컬을 서포트한다. 각각의 악기가 제자리를 지키며 노래의 공간을 빈틈없이 채운다. 찌르는 듯한 날카로움이 사라졌다고 의미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좋은 곡을 가진 이 뛰어난 구성원들은 누구나 듣기 편한 여쿠스틱 편곡으로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전달한다. ★★★★

 

[정병욱] 지난 2019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H A Lot』으로 최우수 록 앨범 부문은 물론 노래 부문에 2곡이나 노미네이트한 에이치얼랏의 존재감은 분명히 이례적인 것이었다. 이른바 좋은 앨범은 곧 좋은 노래들을 수록한 앨범이라는 사실을 증명했기 때문. 그에 뒤이은 『H A Coustic』은 좋은 노래란 곧 좋은 곡과 연주를 갖춘 노래라는 더욱 더 단순한 진리를 환기한다. 특히 어쿠스틱 앨범에 포함되지 않은 「If You Ask Me」 대신 본작에서 타이틀 지위를 부여받은 「711」은 원곡의 백미와 언플러그드의 변화된 매력을 효과적으로 조화시킨 모범적인 싱글이다. 각 악기의 개별성이 매끈한 진행과 폭발적인 합주 사운드 속에 살아있던 원곡이 마치 화끈한 풀무로 단단하게 연단한 빛나는 황금 같았다면, 탄탄한 리듬 파트와 발을 맞추는 어쿠스틱 기타의 든든한 스트로크와 직선적 코드 사이를 건반이 달콤하게 메우는 이 노래의 따뜻한 색감은 핑크골드의 색을 닮았다. 원곡 속 인트로의 추임새도 생략한 채 차분한 감성으로 가사의 무게감을 배가하는 조규현의 보컬도 더욱 짙은 중성적 빛을 발한다. 이런 리바이벌이라면 언제든 찬성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711
    에이치얼랏
    에이치얼랏
    에이치얼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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