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49-4] 지윤해 「하나」

지윤해 『개의 입장』
14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5
Volume 1
장르
레이블 자체제작
유통사 모레코즈

[김성환]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베이시스트, 그리고 파라솔의 보컬과 베이시스트인 지윤해의 솔로 앨범 『개의 입장』에 수록된 타이틀곡. 앨범 전체적으로 사이키델릭 시대의 밴드 사운드에 비틀즈 스타일의 멜로디와 화성 감각이 한데 어우러진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지윤해의 보컬과 멜로디가 전하는 감성은 과거 한국 대중음악에서는 최성원이나 초기 신윤철의 작품의 맥을 잇는 느낌이다. 이 곡은 앨범 속 다른 트랙들에 비해서는 살짝 어두운 기운이 있다. 그러나 후렴과 후반부를 장식하는 신시사이저/건반 연주의 낭만적인 울림은 도입부와 절 사이 사이에 울려퍼지는 기타의 우울한 몽환적 기운과 훌륭한 균형을 맞추며 빈티지한 드림 팝 분위기를 완성한다. 파라솔 시절의 궤를 이어가면서도 보다 나긋한 팝의 감각은, 집에서 빈둥대는 휴일의 오후와 함께 했을 때 안성맞춤인 사운드다. ★★★☆

 

[박병운] 술탄오브더디스코의 지(a.k.a 카림 사르르) 보다는 예상대로 파라솔의 지윤해에 가깝다. 그가 인터뷰에서 들려주는 발성의 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의욕이 전해지지 않는 보컬은 여전하다. 그런데 다들 알고 있다. 이런 그의 목소리이기에 볕이 갈수록 따스해지는 식곤증의 봄과 등짝에 살짝 윤기있는 땀방울을 맺히는 초여름의 나른함을 닮은 그의 음악엔 이 목소리가 최적임을. 이런 계절의 감각과 우리가 심란함이라고 일컫는 감정의 영역이 참으로 몽롱하게 잘 살아있다. 그가 손을 댄 연주는 이 지글대는 길바닥 위 착시를 닮은 지윤해식 사이키델릭에 충실하고, 듣는 사람을 식탁 위에 둔 ‘어젯밤 마셨던 물병’ 신세로 만드는 무기력함조차 건강하고(!) 생생하다. 심지어 곡 말미의 선율은 아름다운 밤하늘을 닮아버리기까지. ★★★★

 

[차유정] 살포시 다가 왔다가 그냥 녹아 없어져 버리자고 작심한 것처럼 곡의 힘이 설렁설렁하게 빠져 있다. 일부러 힘을 뺀 것이 아니라 낼 수 있는 힘만으로 사포질을 하겠다는 일종의 집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몽환과 자아성찰이 동거하는 세계는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이지만, 누구도 완급 조절을 하긴 어렵다.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다가 그 모습에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이 싱글은 본인에게 주어진 연민과 나약함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한 발자국식 움직인다. 같은 길을 반복한다고 해도 내가 느끼기 전에 이 세계를 온전히 전달할수 없으니까, 그냥 제대로 느끼기만 해도 벅차다는 태도다. 그런 감성이 지윤해라는 사람의 음악과 자아를 제대로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판타스틱에 경도된 나른한 세계 그런 것 말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하나
    지윤해
    지윤해
    지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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