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1-5] 오마르와동방전력 「Healing」

오마르와동방전력 (Omar And The Eastern Power) 『Walking Miles』
60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8
Volume EP
레이블 동양표준음향사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레게의 리듬을 따오며 페달을 살짝 밟는 리듬 기타와 코드를 단순화한 멜로디 기타가 퍼커션과 더불어 동일한 무드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오마르의 보컬은 마치 그러한 반복 속에서 때로는 자연스러운 능청으로, 때로는 길게 목소리를 뽑으며 유유히 지나간다. 곡에 스며든 장르들의 이름을 호명할 수는 있지만, 일견 주술적인 면을 띠고 있는 이 곡은 그 장르들마저도 자유로이 배회한다. 중요한 점은 이렇게 반복적인 흐름을 지닌 곡이 특유의 긴장감을 획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헐겁지도 않다. 이 곡은 무드를 중첩시키며 끊임없이 형국을 풀었다 쥐었다를 반복하는 테크닉이 의외로 정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는 시작을 헤아리는 일도 끝을 헤아리는 일도 무의미하다. 그저 우리 자신이 곡의 (영원히 계속될) 리듬에 맞추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곡의 마지막이 약간 텀을 두었다가 다시금 반복적인 리듬의 기미를 보여주는 선에서 그치는 것도 이러한 의도였으리라. 자신의 리듬으로 자신의 중얼거림으로 살아가는 일이 힐링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듣고 나서 드는 생각은 결국 하나였다. 오마르는 그리고 오마르와동방전력의 음악은 더욱 많은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다. ★★★★☆

 

[박병운] 오마르와동방전력은 지난주 장필순의 음반과 함께 내게 문득 날아온 제주도를 발신처로 둔 우편물이었다. (물론 두 팀은 수신처로 나를 딱히 지정하진 않았다) 장필순의 경우는 자신들만의 생활과 사연을 되도록 온전하게 전달하려는, 그들만의 공정으로만 가능할 음악이었다. 제주도는 여기에 일종의 아우라를 보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오마르와동방전력의 제주도는 더욱 넓은 품으로 서로 다른 타 대륙을 포용한다. 레게의 붓칠이 가해졌지만, 이미 개별적인 리듬을 가지고 흐르는 오마르의 보컬은 곡이 깊어질수록 나른한 트랜스를 제공한다. 타 국가에서 한국 민속 음악 가창자들의 목소리가 재현 불가할 정도로 들리는 것과 유사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서울살이 글쓴이의 상스러운 연상과 얄팍한 경험치를 굳이 들자면 물담배 음용이 가능한 대학로 카페 바의 경험이 문득 떠올랐다. 흐물흐물한 도취가 안겨주는 고민. 근원과 종교, 경험치들이 다른 창작자들이 로컬의 대중음악과 다른 별도의 영역을 쌓는 이 연대는 언제나 긴장과 안식을 동시에 안겨준다. ★★★☆

 

[정병욱] 앨범 커버 속 단봉낙타의 새초롬한 표정과 두루마기, 갓, 곰방대에 라디오와 선글라스를 매칭한 노인의 쿨한 멋이 뜻밖에 여간 어울리는 것이 아니다. 각기 모로코와 이집트, 제주라는 밴드 구성원들의 출신이 도대체 무슨 조합일까 싶지만, 나름 세 지역은 모두 엇비슷한 위도 상에 위치하며 특히나 이번 여름 한국에서 북아프리카 어디에도 쉽사리 지지 않는 더위를 한 가지로 느꼈을 터이다. 중요한 것은 공통점 너머에 존재한다. 진작부터 국적이나 단일 뿌리에 연연하지 않고 활동을 이어온 오진우와 태히언이,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짧지 않은 경력을 거치며 자신들의 정서를 이곳에 녹여내려 애써왔던 Omar Benasilla와 Zaky Wael 두 외국인의 초국적적인 감각에 보다 분명한 감성과 명분을 부여한다. 실제로 앨범 내 모든 트랙의 가사는 Omar가 부르는 영어로 되어있으며 블루지 기타에 아프로 리듬으로 범벅이 되어 있지만 이 음악들은 쉽사리 이국의 음악으로 단정할 수도, 그렇다고 이를 전통의 뉘앙스로 인정하기 힘든 형용 불가의 멋으로 그득하다. 무엇보다 본 싱글 「Healing」 속 세 가지 감각의 어울림은 ‘따로 또 같이’ 미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단조롭고 순박한 리프 위로 북아프리카 특유의 풍부하고 댄서블한 리듬감과 덥사운드의 공간감이 이질적으로 중첩되지만 Omar의 고대 주술의 주문과도 같은 보컬이 악기들의 다른 매력을 단일하게 어우르는 것. 자칫 지루하게 흘러갈 수 있는 곡의 흐름에 분명한 서사를 덧대는 보컬의 멜로디 구성도 좋다. 한 편으로 추상적인 음악과 상반되는 가사의 일상적인 주제의식과 구어적인 표현은 노래에 소소한 유머는 물론 일상의 묘하고도 나른한 바이브를 더해 노래 컨셉의 통일성을 강화한다. ★★★★

 

[차유정] 레게를 기반으로한 중동풍의 사운드에서 새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꺼내는 방식도 이제 어떤 틀로 자리 잡은 것 같다. 그렇다면 뻔하게 보이는 그 틀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아마도 사람들이 곡을 끌고가는 기력(氣力)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이 싱글은 돌처럼 단단하지만 어느 정도 스텝을 밟을만한 감정의 입자들로 곡을 끌고가다, 어느 순간 자신들이 들어서고 싶었던 빽빽한 세계 안으로 듣는 이의 몸을 밀어넣는다. 그 반복적인 과정이 거칠고도 시원하게 들리는 부분이고 뻔한 이국적인 느낌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진득함이 아직 다 빠지지 않았지만 이 정도라면 새로운 세계의 입구에 대한 갈망이 어느 정도 보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Healing
    Omar Benassila
    오마르와동방전력
    오마르와동방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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