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89-2] 룸306 「인사」

룸306 (Room306) 『인사』
51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3
Volume SP
레이블 영기획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곡의 주요 테마는 배음(倍音)에 있다. 만남과 헤어짐, 그대와 당신이라는 높임말과 낮음말. 보컬도 그런 점을 의식하듯, 멜로디 라인의 상승과 하강을 강조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부표에 지나지 않는다. 요컨대 변화무쌍하게 배치한 사운드를 강조하기 위해 단편을 올린 것이다. 배음의 일상성과 지리함이 이 곡의 맥락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단순한 구문이 더 많은 함의가 담긴 발언으로 이행될 수 있었다. 가사의 한 순마다 구조가 달라지는 맥락(배음)은 이런 일상성을 영화 편집하듯 편집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종지를 배치한다. 이런 단절이 후반부의 뜬금없는 종지를 납득시키게끔 한다. 외려 그런 선택이 곡의 잔상을 각인시킨다. 음악이 끝나도 소리는 우리 옆에 계속 남으니까. 관계가 끝나도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알맞은 온도에서 적절한 관점으로 수렴된 곡이라고 생각한다. ★★★

 

[김성환] 룸306은 데뷔 앨범 『At Doors』(2016)를 통해 일렉트로닉 사운드이지만 묘한 앰비언스와 라이브 밴드 특유의 어쿠스틱한 감성까지 동시에 가진 사운드로 주목받았다. 2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리더 퍼스트에이드와 보컬리스트 홍효진이 남고 키보디스트 채지수가 합류해 3인조 밴드로 재편되었다. 물론 멤버가 변동되었다고 해서 그들이 지향하는 사운드가 크게 바뀌진 않았다. 다만 편성이 더 단순해졌기에 사운드의 섬세한 부분을 홍효진의 보컬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 이번 음반의 작은 변화다.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매우 단순한 진행과 가사의 반복으로 무미건조한 일상 (아니면 어떤 거래의) 만남을 매우 담담히 묘사하고 있다. 심플한 빈티지함 위에서 보컬이 큰 드라마틱함을 구사하는 게 전혀 없음에도 곡이 의도한 정서를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작보다 더욱 친근하고 피부에 와 닿는다. 내부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며 더욱 발전으로 다듬어가는 밴드의 현재를 확인시켜주는 곡이다. ★★★☆

 

[김용민] 첫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두 겹을 겹쳐놓은 야누스 같은 홍효진의 목소리는 철렁 내려앉는 심장을 관통한다. 이후 나올 정규앨범의 제목이 『겹』이라는 것이 너무나 적절하다. 가벼운 키보드 루프, 초점이 없는 으스스한 보컬이 구성의 대부분이지만 그 단 ‘두 겹’은 무수히 많은 프랙탈처럼 갈라지고 갈라지며, 또 갈라지면서 마지막 ‘다시 볼일 없는 그대 얼굴 뒤’의 비명 직전까지 추락한다. 가사에 많은 상황을 대입해봤다. 택배(!)라는 김빠지는 상황부터, 이별의 회한까지. 그러나 그것들이 무색하게도, 마지막 비트와 마지막 한마디는 그 모든 상황을 뒤집어 엎는다. 「인사」는 관계에 관한 섬뜩한 프롤로그이자, 어찌보면 안식일지도 모르는 나락의 안락함이다. 이런 반중력의 음악에서 섬뜩한 무게가 느껴지는 것이 얼마만인지. ★★★★

 

[박병운] 예정대로 룸306의 정규반이 올해 나온다면 올해 나오는 음반 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다. 재즈 연주자들의 호흡을 따온 듯한 분위기와 흐리고 일그러진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기 위를 짚는 일렉트로니카의 배합은 이번에 한글 가사를 만나 보다 명료한 외로움을 드러낸다. 여기에 노래 잘 부르는 보컬 홍효진의 존재감은 중요하다. 손을 들며 예의를 표하는 인사말은 교감보다는 체념조에 가까운 그만의 목소리에 실려 부유하다 낙상하는 독백에 가까워진다. 고조하다가 매정하게 탁 끊어버리는 마무리까지 그렇게 박힌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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