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81-3] 엘파트론 「Consciousness」

엘파트론 (El Patron) 『The Alliance』
92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1
Volume 2
레이블 콜로서스레코즈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첫 정규반 『Running Quickly Toward The Battle Line』(2007) 이후 10년여 만이다. 그간 몇몇 컴필레이션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이 정도면 비장하고 거창한 귀환이다. 여전한 것은 초지일관의 브루털함, 양보 없이 팔팔 끓는 데스메탈은 올드 스쿨의 심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데뷔반 이후의 달라진 녹음 환경을 반영한 사운드는 반갑다. 진동과 공간감으로 이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분노의 진폭을 체감케 하는데 보다 가까워진 듯. ★★★

 

[정병욱] 2018년 한국에서 메탈, 그 중에서 데스메탈, 그것도 브루털데스메탈이다. 사연을 알지는 못하지만 이를 테면 엄마나 아내가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하는 것이 데뷔 21년, 1집으로부터 11년 만에야 정규 2집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당연하게도) 어찌 됐건 본 앨범 그리고 싱글은 꽤나 의연하고 당당하다. 「Consciousness」는 브루털데스의 이모저모를 화려하게 담아내지 않더라도 충분히 심지를 지켜내고 있다. 곧 몇 스텝을 밟는 것만으로 분위기를 일순 장악하는 음침하고 인상적인 멜로디는 없지만 끊임없이 초저음으로 들끓는 언클린 보컬의 브루털한 매력은 진짜배기이다. 드라마틱한 구성은 아닐지언정 깔끔한 테크닉에 단계적으로 잘 짜인 서사가 단선궤도 위 나름의 볼륨을 더한다. 쉼 없이 박차를 가하는 블래스트비트의 광풍 속에서도 리프와 트레몰로에 충실하게 맞댄 리듬은 극단적인 그로울링의 무게감을 돋보이게 하는 정석적인 도움이다. 무엇보다 어두운 무게감에 대한 본 싱글의 원초적인 지향과 실천이 브루털데스메탈에 대한 미적 지지에 단순 명쾌한 논거를 제시한다. ★★★☆

 

[조일동] 맹렬하게 조여들어온다. 지독한 데스메탈이다. 이렇게 부글거리며 끝까지 달려드는 노래를 얼마만에 듣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에서 발표된 소수의 데스메탈이 노출한 경향성은 정교한 변박을 통해 연주력을 과시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었다. 반대로 엘파트론이 10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앨범은 1990년대 초반 Black Mark 레이블에서나 들었었을 법한 극강의 헤비니스 사운드가 질주한다. 저음의 그로울링과 다운튜닝된 리프, 쉴새 없이 페달을 밟아대는 드럼의 뻑뻑함은 오직 속도와 날카로움을 위해 존재하는 짧은 기타 솔로가 치고 들어오는 순간을 제외하곤 단 한 순간도 여유를 두지 않는다. 4분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 숨이 가빠지는, 앨범을 듣노라면 39분이 전율과 함께 사라지는 음악이다. 녹음의 품질? 이렇게 긁어대고 몰아대는 소리를 담아낸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다. 살 떨리게 반가운 올드 스쿨 브루털 데스메탈.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Consciousness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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