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79-2] 묘한 「비밀」

묘한 『Inner Side』
1,17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12
Volume 1
레이블 미러볼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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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익] 모범생들이 착실하게 쓴 모던락 사운드. 공간계 이펙터, 미성의 보컬톤, 기타의 반복적인 패턴, 절제된 다이나믹 등으로 대표할 수 있는 익숙한 한국의 모던락 사운드를 충실히 재현해냈다. 이러한 클리셰들이 자칫 진부하게 비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착실하게 지켜냈기 때문에 「비밀」은 충분히 세련되고 매력적인 사운드로 다가온다. 리듬 파트의 빈티지하면서도 타이트한 드럼 톤과 알맹이진 베이스 톤이 밴드의 ‘착실한 모던락 사운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한다. 반면 오프비트에서 드러나는 변칙적인 드러밍과 후반부의 허밍 같은 요소들은 전체적인 서사에 잘 묻어나지 않게 들린다. ★★★

 

[박병운] 푸른 바닷속을 보여주는 음반 커버에서 장르의 울적한 서정을 드러내는 줄 알았는데, 제주에서 활동하는 밴드라고 한다. 섬세하게 파르르 떨리는 듯한 보컬과 교신하는 듯 멜로디 위에 놓인 효과음과 사운드들은 조심스러운 밴드의 태도를 보여주는 듯하다. 침잠하며 바닥을 유영하는 심해어의 움직임보다 초음파를 보내며 영적인 순간에 닿으려는 생명체의 움직임에 가깝다. 다만 이 투명하게 들리는 사운드와 밴드의 지향성과 달리 아직까진 가사가 말하고자 호소력에 미처 닿지 못하는 감상은 앞으로 채워질 여백이라고 여기련다. ★★☆

 

[유성은] 현상원의 목소리에는 얼핏 넬의 김종완이 떠오르는 색채가 있다. 모던락 밴드로서 이런 유사성은 약이기도 하고 독이기도 하다. 데자뷰가 주는 안정성을 약이라고 한다면, 독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피사체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그 아우라를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가 규정된다는 점이다. 사실은 「비밀」이란 곡만 들어봐도, 묘한이 훌륭한 음악을 하는 팀이라는걸 금방 알 수 있다. 특히 곡의 후렴에 계속해서 감정을 쌓아 올라가는 부분은 듣다 숨이 막힐 정도. 단촐한 편성의 밴드가 구사하는 음악이 낼 수있는 최대치의 깊이. 90년대 Luna Sea를 필두로 한 비주얼계 J-Rock 밴드들의 서정성마저 띄고 있다. 이는 일렉트로닉과 밴드 사운드의 규모있는 결합, 이해하기 쉬운 멜로디와 감정의 침잠을 주무기로 하는 넬과는 무척이나 다른 방향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성과 가성이 뒤바뀌는 지점에서의 흐느끼는 듯한 보컬의 강력한 기시감은 이 곡이 조금더 소규모 편성으로 구성된 넬의 신곡이라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청자에겐 김종완 말고 현상원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비밀
    현남진
    현남진
    현남진, 현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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