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53-1] 나티 「Finger」

나티 (Naty) 『Staying Sail Out』
1,76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6
Volume EP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나티가 돌아왔다. 신보 『Sailing Out Loud』는 과거의 대표곡들을 2017년 버전으로 새로 녹음한 후, 신곡 4곡을 더하여 발매한 작품이다. 사실 이 음반은 이미 2014년부터 발매하려고 준비했던 음반이었으나, 하필 그 시점에 세월호의 비극이 벌어지면서 준비한 커버와 음원 모두가 시국 상황과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무기한 보류되어버렸다. 게다가 보컬리스트 김상수가 교통사고로 의식불명까지 갔다가 깨어나는 시련까지 겪어야 했던 그들에게 이 음반은 다시 전진하는 항해의 시작과도 같다. 신곡이자 타이틀곡인 「Finger」는 스래쉬 메탈의 정석적인 리듬과 조금은 단조로운 기타워크를 충실히 이어가지만, 이에 김상수의 보컬의 텁텁함이 더해지면서 '여전히 나티다운' 사운드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확연한 변화를 담아낸 곡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정체성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트랙이라 할 수 있다. ★★★☆

 

[김용민] 나티에 대해선 두 가지의 기억이 있다. 하나는 4년 전 부산 록 페스티벌에서, 다른 하나는 보컬 김상수를 잃을 뻔한 아찔한 교통사고의 기억이다. 전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모니터를 밟고 웃으면서(!) 위압적인 리프와 드럼비트를 뿜어내던 압도적인 모습이었지만, 후자는 더 이상 나티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아찔한 사고였다. 그러나 그들은 더욱 강한 활기를 머금고 돌아왔다. 더군다나 「Finger」는 아픈 사고를 딛고 어렵사리 돌아온 모습이 아닌, 꽤나 의욕적이고 저돌적인 리프와 복합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딥퍼플처럼 정석적이고 단단해 보이는 첫 인상이지만, 서서히 RPM을 올려가는 업다운 스트록과 빈틈없이 때리는 필인이 그들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도입부와 후반부를 비교하면 이게 과연 같은 곡인가 싶을 정도로 다면의 카리스마를 지닌 곡이다. 나티의 그간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듯, 배킹 기타를 업고 하드록부터 스래쉬 메탈의 중심부까지 어색하지 않게, 그리고 부드럽게 훑고 간다. 특히 마지막 연주파트는 좀 더 좋은 청음환경에서 사운드 안마를 받고 싶을 만큼, 절정의 장엄묵직함을 자랑한다. 탁 끊어지는 엔딩이 아쉬울 정도로, 마지막까지 에너지는 차고 넘친다. 노장밴드라는 타이틀이 거추장스러워질 정도로 별일 없이 진격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사고 이후 성원을 보낸, 많은 후배 밴드들과 팬들에 대한 멋진 부응이다. ★★★★

 

[조일동] 재결성 이후의 나티는 쓰래쉬메탈에서 포스트그런지 성향의 음악으로 변모했다. 그렇다고 새로운 유행을 뒤쫓기 바쁜 형상은 아니었다. 개별 멤버들이 긴 공백기동안 경험한 다양한 스타일을 엮어낸 결과물이었고, 오히려 그 결과가 포스트그런지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나티의 음악은 포스트그런지 계열의 누구와 견줘도 근육질의 사운드라는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 강인함을 선보였다. 두 장의 정규앨범을 통해 선보인 묵직한 근력으로 뭉친 연주력은 주목받아야만 할 성취였다 (현실은 그래서 뼈아팠다). 직선적인 쓰래쉬메탈을 음악적 뿌리로 두고 있음에도 메인 멜로디에 반응하는 독특한 그루브를 토해내는 드럼과 베이스 라인은 특별히 대우받아야 할 장면이었다. 두툼한 다운튜닝의 리프에도 불구하고 곡 전체가 펄떡대는 사운드로 기억되게 만드는 원천은 철저히 이 두 파트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창기의 직선적 보컬 스타일을 일정 수준 이상 고수하고 있음에도 청자의 귀에 꽂히는 훅을 만드는 김상수의 보컬도 묵직하지만 펄떡대는 나티 사운드를 주조하는데 일조했다. 이런 요소들이 한데 뭉쳐진 싱글 「Finger」는 나티의 현재가 집약된 멋진 곡임에 틀림없다. 다만 해외 진출을 노린다는 말에 곡에 대한 평가가 조금 냉정해진다. 2017년 헤비니스 뮤직 트랜드와 거리감이 느껴지는 음악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나티만의 사운드 텍스처라고 확신할 음악도 아니다. 나티의 역사를 아는, 그래서 오랜 시간을 거치며 이뤄온 변화 속에서 쓰래쉬의 심지를 굳게 가져온 것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Finger」를 듣는 것과 배경 지식 없이 낯선 밴드의 곡으로 이 노래를 대하는 평가는 같을 수 없지 않은가 말이다. ★★★

 

[차유정] 강렬한 비트와 나사를 조이는 것 같은 기타 사운드로 무장한 야심작이다. 보통의 록 넘버가 거친 정서로 도배되는게 일반적인데, 이 곡에서는 보다 예민하게 곡의 날카로움을 입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들리는 보컬이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다는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러 군데 포인트를 잘 살리면서도 편안함을 잘 드러내는 역작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Finger
    나티
    나티
    나티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6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