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50-3] 서영도일렉트릭앙상블 「가물거리는 세상 (feat. 백현진)」

서영도일렉트릭앙상블 『가물거리는 세상』
2,15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5
Volume 3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행진곡 풍의 리듬을 기초로 하는 기본 위에서 백현진은 자신의 목소리를 흐린다. 그의 노래는 어어부밴드의 광기는 사라졌을지언정, 아직도 특수하고 치명적인 진실을 드러내는 데 주력한다. 상대적으로 깔끔하게 편곡이 된 곡이 백현진의 목소리 덕에 감정의 잔근육을 얻었다. 그것이 애처롭기도 하고, 주저앉아 생각하게 만들기도 해서 한없이 하늘만 바라보게 만든다. 그런 힘을 갖춘 싱글이라는 점이 좋았다.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는 그의 목소리가 이 노래에 가장 빛나는 주석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영도는 바로 그런 점을 배려한 것이다. 연주로도, 목소리로도 이 곡은 충분히 사려깊은 곡이다. 그래도 이런 곡이 남아있기에 우리는 음악을 계속 찾아 듣는 것이 아닐런지. ★★★☆

 

[박병운] 마음을 비우고 듣기엔 그래도 백현진의 목소리가 너무 강렬하고 그 울렁이는 울대의 역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강하다. 거부하기 힘들다. 굳이 분류하자면 백현진의 솔로 작업 보다는 근간의 방백에서의 활동에 가까운 무드다. 온기가 있고, 체념하지만 그럼에도 주어지는 생의 열기가 감지된다. 물론 가사의 서두는 아무래도 어디선가 들려온 부고로부터 시작된 듯하지만... 무엇보다 착착 진행되듯 잘게 나눠 치는 한웅원의 드럼은 피날레에 울려 퍼지는 합창의 구조를 예비하고 있고, 백현진은 예의 끓어 넘치듯 노래를 부른다. 특정 장르를 추구하는 밴드나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곡이라기보다는 곡 자체가 가진 보편적인 감동의 구조로 입문하게 하는 곡이다. 성숙한 나이를 위한 팝. ★★★

 

[조일동] 베이시스트 서영도의 연주는 말 그대로 천의무봉의 솜씨다. 그러나 아쉽게도 서영도의 이름을 건 음반을 자주 만날 순 없다. 대신 그의 이름은 누군가의 작품 안에 조력자로 등장한다. 재즈 베이스 팬의 입장에서 아쉬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서영도일렉트릭앙상블의 작품은 언제나 세션 활동으로 쌓인 어떤 미진함을 한몫에 풀어내는 '한풀이'처럼 느껴지곤 했다. 팬의 입장에서도 서영도일렉트릭앙상블의 폭발적인 음악은 반가운 단비와 같았다. 세 번째 정규앨범의 뚜껑이 열렸다. 첫 싱글은 의외의 인물의 존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백현진과 서영도의 만남이라니. 얼마나 아방가르드한 실험성이 난무할까 짐작해본다. 결과적으로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서현진은 특유의 질박하고 텁텁한 폭발의 순간을 자아낸다. 외려 예상 밖의 음악을 들려주는 주인공은 서영도일렉트릭앙상블이다. 무슨 얘긴고 하니 스탠더드 팝의 안정되고 세련된 연주가 한 가득이란 거다. 업계 최고의 연주자들이 모인 앙상블이니만큼 당연한 귀결일지 모르지만 서영도일렉트릭앙상블의 이름 앞에선 살짝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을 들으며 어색해 할 겨를은 없다. 뉴스를 보며 한숨지을 사건이 조금 줄었다고, 내 삶의 현장까지 바뀐 건 아니니 말이다. 여전히 우리네 삶은 위태롭고 생의 길은 가물하다. 그래서 가장 안정적인 연주 위에 꾸물거리는 목소리로 아슬한 현실을 읊는 백현진의 위로 아닌 위로는 진하게 다가온다. 이토록 아름다운 연주가 투박한 뚝배기에 담긴 해장국처럼 가슴에 다가올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건 찬사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가물거리는 세상 (feat. 백현진)
    백현진
    서영도
    서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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