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39-3] 스컬×쿤타 「아직도 니가」

스컬×쿤타 (Skull×Koonta) 『아직도 니가』
2,68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3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콴 Ent.
공식사이트 [Click]

[안상욱] 10년이상 레게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한 쿤타와 스컬이 이제서야 한 트랙에서 조우했다. 거장끼리 만났으니 하나의 사랑(One Love)을 외치거나 레게의 멋을 설파하는 곡이겠니 지레 짐작했으나 빗나간 예상이었다. 텁텁한 스컬의 목소리는 지나간 사랑의 아픔을 (혹은 힙합엘이와의 인터뷰에서 유추할 수 있듯, 슬럼프를 대입해도 괜찮을) 담담히 읊조리고, 쿤타의 까랑한 톤은 기억을 잊지 못하고 심기일전을 다짐한다. BGM을 받쳐 주는 보보(노브레인)의 느긋한 연주는 무드를 고조시키고, 스컬과 오랜기간 함께했던 킥스네어가 주조한 비트는 이 곡이 레게임을 잔잔하게 뒷받침한다. 묘하게 어울리는 두 아티스트의 보컬톤에 감탄하면서도 레게의 스테레오타입을 상상했던 나로서는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기도 했다. 하긴, 양대산맥이라는 것도 선입관 아닌가.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노선택과소울소스, 태히언, 엠타이슨과 같은 차세대 레게 뮤지션들을 언급해본다. 이 곡을 괜찮게 접했다면 전술한 아티스트들도 함께 찾아서 들어보길 권한다. 우리나라 장르음악 뮤지션들은 생각보다 많고, 레게도 예외는 아니다. ★★★☆

 

[정병욱] 스컬과 쿤타의 협업이라는 상징적인 컨텍스트가 본 싱글이 스스로 내세우는 최고의 가치이자 감상자가 주목할 법한 최대의 이슈다. 확실히 국내 대중음악 씬에서 스컬과 쿤타라는 이름의 번역은 곧 레게 그 자체였고, 거꾸로 레게라는 이름의 해독은 넘치는 흥의 느긋하고 절제된 발산, 이들의 중음역대의 거친 음색 추임새로 여겨지기도 하였으니 그 점을 빼놓을 수는 없겠다. 하지만 엉뚱하면서도 더욱 반갑게도 「아직도 니가」의 매력은 차분한 서정과 솔직하고 세심한 감성이다. 물론 여전히 느긋한 네 박자의 무드 속에 퍼커션의 불규칙적인 잔 리듬이 언제라도 흥을 돋울 준비가 돼있고, 여느 때처럼 단단히 힘준 스컬의 벌스와 비음 섞인 쿤타의 훅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것은 맞다. 하지만 조금은 낯설게도 두 보컬은 결코 오버하지 않는다. 처연한 분위기를 능숙하고도 리드미컬하게 이끄는 기타의 멜로디가 판을 마련해 놓으면, 악센트를 절제한 스컬의 메인 벌스가 가사의 스토리텔링으로 흡입력 있게 빨아들인다. 이별의 슬픔을 노래하는 뻔하고 뻔한 가사 같다가도, 노래 속 텍스트와 텍스트 바깥의 현실을 오가는 스컬의 솔직하고도 담백한 이 일회적 투정 앞에 청자는 가만히 설득된다. 관성적인 프로듀싱과 고민하고 공들인 프로듀싱의 차이는 드러나기 마련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아직도 니가
    쿤타, 스컬
    정민준, 쿤타, 킥스네어, 스컬
    킥스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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