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36-3] 우탄 「Asian Glow (feat. 던밀스)」

우탄 (Wutan) 『Dope Boys Club』
2,55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2
Volume 2
레이블 VMC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확실히 우탄의 첫 정규작 『Zooreca』(2014)는 그전까지 그가 기대를 모아 온 신진급 아티스트였음에도 아쉬운 작품이었다. 그 이유로는 노골적인 레퍼런스, 포괄적이고 규모 있는 전체 컨셉에 비해 약소해 보이는 각 곡의 주제 의식, 관성적인 사운드를 꼽을 수 있다. 그에 비해 본작 『Dope Boys Club』은 적어도 어중간한 결과물은 아니다. 좀 더 박진감과 야성미가 넘치는 랩과 프로덕션은 충분히 청자들을 동하게 할 수 있다. 「Asian Glow」가 대표적이다. 캐치한 훅이나 “이동국처럼 알아서 졸졸 따라오지 대박이” 같은 라인으로 포인트를 더한 가사, 후반부에서 사운드스케이프를 더 맥시멀하게 가져가며 만들어내는 클라이맥스까지, 모든 게 적정하게 갖춰져 있다. 물론, 텐션을 더 충만하게 하는 다채로운 플로우 디자인 혹은 트랩의 전형을 살짝 비껴가고 꼬아 얻어내는 의외성 같은 요소까지 확보하지 못한 점이 결점이라면 결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탠다드한 트랩 넘버로서는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

 

[박상준] 우탄의 강점은 적당히 존재감 있는 목소리와 그루브를 소화하는 피지컬이다. 여러 비트에서 안정적인 자세로 일관했고 이번에도 이안캐시가 제공한 수준급 비트의 값어치를 한참 더 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종 놀림 받는 영어 발음 역시 개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과장시키는 듯해 딱히 거슬린지는 모르겠다. 아니라고 본다. 다만, 메타포밖에 없는 가사, 똑같은 이야기, 뻔한 결말을 지상파 드라마도 아닌데 굳이 계속 들어야 이유 역시 잘 모르겠다. 「Gibberish」(2015)의 가사를 애증으로 들었는데, 차라리 그 위악이 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올해 최고의 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빼면 던밀스의 성장이 훨씬 더 눈에 띄였다. ★★☆

 

[정병욱] 《쇼미더머니2》(2013)나 지난 정규음반 『Zooreca』를 통해 증명된 우탄의 장점(탄탄한 랩, 남성적인 톤과 좋은 발성)은, 지난해 그와 같은 물리적 스킬의 극단을 들려내며 등장한 비와이로 인해 자기만의 색이 옅어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3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음반 『Dope Boys Club』에서 그는, 소포모어로서의 조급함보다 여유로움을 더욱 담아내며 자신의 진로를 분명히 했다. 음반 전반을 아울러 VMC 소속 래퍼들에 화지까지 더한 화려한 피쳐링의 면면은 그 총체만으로도 스스로 ‘Dope Boys Club’이라고 명명할 만큼의 스웩이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그 속에서도 고고히 존재감을 발하는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 강하게 묻어나기도 한다. 본 트랙을 구성하는 ‘트랩’, ‘오토튠’, ‘벌사치 플로우(versace flow)’ 라는 글로벌+로컬의 익숙한 조합에도 우탄의 순도 높은 스웩과 특유의 정직한 톤과 플로우를 배반한 삐딱한 개성이, 또렷한 국문가사와 ’f‘ 발음의 무성파찰음을 강조한 “Ferrari”를 기묘하게 혼용한 가사와 더불어 그만의 중독성 높은 ‘간지“를 발생시킨다. 가사의 내용이 의식의 흐름을 열심히 따라가는 와중에도 주제의식을 명확히 관철시켜 완성도를 놓치지 않고 있기도 하다. 기본기 위에 외피를 입혔으니 이제 깊이만 더하면 될 일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Asian Glow (feat. 던밀스)
    우탄, 던밀스
    이안캐시
    이안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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