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23-2] 스텔라모멘츠 「Dark.S」

스텔라모멘츠 (Stellar Moments) 『Sound Traveler』
1,90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1
Volume 1
레이블 KT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다양한 장르를 혼합했다지만, 사실 이들의 비선실세는 Kraftwerk로 대표되는(크라우트 록에서 뻗어나간) 독일 일렉트로니카 밴드들에 있다.「Autobahn」(1974)을 연상시키는 초반부터 최근 앨범에 이르는 기법들이 이 곡에 스며있다. 마치 그들의 첫 작품으로 시작해 마지막 작품으로 순식간에 압축시켜놓은 것 같다. 이 곡의 전반부는 마치 Kraftwerk의 한국식 압축으로 들린다. 그것도 정갈하게 잘 된 압축. 그 자장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후반부는 색소폰에 이펙터를 건 것으로 시작되는데, 기본이 탄탄해서 그런지 어떤 요소도 잘 어울린다는 게 이 곡의 장점인지라, 여타 일렉트로니카보다는 완성도가 있다. 외려 비선실세가 아티스트의 몫을 사사로이 쓰지 않았다는 점, 아티스트가 비선실세에게 곡이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다.(사실 진짜 비선실세는 이래야하지 않던가!) 요컨대 균형감각이 좋은 것이다. 물론 이러한 완성도가 본인의 것인지, 아니면 거인들의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지만, 이 정도 만듦새를 결정하는 일도 아티스트의 몫이라는 점을 전제한다면 이 아티스트의 역량은 생각보다 훌륭한 셈이 된다. 요리에서도 좋은 요리는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재료가 좋은 요리거나, 아니면 요리사가 정말 훌륭하거나. 이 곡은 명백히 전자다. ★★★☆

 

[열심히] 친절한 트랙은 아니지만 아주 어려운 곡도 아닙니다. 골조는 담담한 루프 속에 점층적으로 사운드를 빌드업 하는 구성의 감상용 일렉트로니카인데, 묘하게 재즈와 펑키 사운드를 섞어 자신들만의 색채를 만들어냅니다. 꿈틀거리는 베이스가 일탈의 전조를, 중반부를 지나 화사하게 터지는 색소폰이 격정으로 영민하게 각각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질적 요소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데에는 앰비언스를 폭 넓게 깐 위에 다양한 사운드 소스를 배치하면서도, 특정 트랙이 과하게 튀지 않도록 궁리한 프로듀싱의 배려가 큰 역할을 합니다. 특히 구성 상 총 3번의 정점을 지나는 동안 베이스, 색소폰의 자리를 꽤 촘촘하게, 또 자연스레 예고해 놓는 센스가 일품. 색소폰이 조금 더 빨리 터져 올라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앨범 전체의 긴 호흡을 감안하면 적절한 타이밍인 것 같기도 합니다. 다소 난해할 수도 있는 철학적 사유를 지향하는 팀이지만, 도리어 음악은 이를 ‘감상’이라는 틀 안에서 쉽고 친절하게 구현해 냅니다. 멋이 넘치는 실험이에요. (p.s.) 무대에서도 영상을 통해 연주와 함께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팀인데, 뮤직비디오는 힙한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조악스럽기도 하고. 여러모로 실험적입니다. 예술 체험이라는 팀 음악의 큰 지향 아래서 보면 대개 납득되긴 하는데, 정교하게 제어된 음악과는 다소 다른 지향을 보여주는 듯.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Dark.S
    -
    스텔라모멘츠
    스텔라모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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