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21-2] 벤케노비 「Bury Me Down」

벤케노비 (Ben Kenobi) 『Bury Me Down』
2,03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1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한국음반산업협회
공식사이트 [Click]

[유성은] 아티스트가 곡을 만드는 수많은 방식이 있겠지만, 크게 나누자면 건반을 활용하여 멜로디-코드로 곡을 짜는 것과 기타치면서 코드을 근간으로 한 밴드 스타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벤케노비는 펑크록 밴드 벤젠을 이끌던 때와 스타일을 달리 가져갔다. 밴드였다면 간결하게 구성되었을 사운드는 신디사이저의 전자음이 가득한 스타일로 바뀌면서, 완벽히 EDM의 색깔로 재창조되었다. 하지만, 닥치고 있을테니 빨리 묻어달라는 가사의 진행과 심플한 코드 전개는 펑크의 본질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신남은 배가되고 감정은 기계음만큼 차갑게 식었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발표한 「물끄러미」(2016)의 짙은 감성에 비해 한결 서늘한, 그래서 더욱 색다른 그런 싱글이다. ★★★☆

 

[조일동] 「Intro」와 「Outro」까지 엮으면 7분이 넘는 곡이다. 벤젠 시절이었다면 전기기타로 연주하는 리프 중심의 인트로와 리프가 신나는 발랄한 「Bury Me Down」(가사의 내용과 상관없이)을 거쳐 메인 테마를 어쿠스틱 기타로 반복하는 아웃트로까지 존재하는 곡이 되었을 게다. 인트로와 메인 곡에 기타 대신 키보드가 들어갔을 뿐이라고 생각하려 해도 감성의 변화는 꽤 크다. 그러나 멜로딕 펑크 밴드 시절부터 다져온 특유의 훅을 가진 멜로디는 여전하다. 벤젠의 오랜 활동이 단단한 씨앗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두 장의 솔로 앨범이 만든 내공도 더 탄탄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주일 후 발표된 싱글 「물끄러미」의 세 곡까지 더해서 들어보면 이 노래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단순히 잘 만들어진 팝과 다른 결에서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펑크라는 음악, 태도, 삶의 자세가 변주하며 만드는 주류 팝의 감성은 비슷한 듯 다르다. 그 다름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7/10)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Bury Me Down
    벤케노비
    벤케노비
    벤케노비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