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17-3] 에이비티비 「Artificial」

에이비티비 (ABTB) 『Attraction Between Two Bodies』
2,49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0
Volume 1
레이블 석기시대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에이비티비라는 밴드는 그 등장과 라인업의 구성부터 인디 록 팬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일단 게이트 플라워즈를 이끈 박근홍이 보컬리스트로 확실한 중심을 잡고 있고, 그와 함께 밴드의 틀을 처음 구축한 쿠바-썬스트록의 드러머 강대희, 한음파의 베이시스트 장혁조가 탄탄한 리듬 파트를 구축한 인디 록 씬의 슈퍼밴드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초기에는 미씽루씰의 강우석과 바이바이배드맨의 기타리스트 곽민혁까지 참여하고 있었다.) 기타 파트의 교체를 거쳐 결성 2년 만에 완성해낸 그들의 셀프 타이틀 데뷔작은 그간 라이브에서 보여준 것처럼 1980년대식 클래식 하드록/메탈의 파워와 1990년대 그런지 록의 열정, 그리고 2000년대 개러지 록의 날 것 같은 에너지가 조화를 이뤄 앨범 전반을 휘젓고 있다. 포문을 여는 이 곡의 경우 Pearl Jam과 Soundgarden의 사운드 반경이 곡의 기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박근홍의 보컬이 보여주는 격정에 더해 적재 적소를 찔러주는 트윈 기타의 공격적 스트로크와 솔로, 빈 틈을 주지 않는 충실한 리듬의 구축까지 고전적 록의 에너지가 담아낼 수 있는 다양한 미덕을 한 곡 속에 쏟아 넣은 역작이다. 기다림에 충분히 부합하는 멋진 결과물이다. ★★★★

 

[박병운] 장르상 근친성은 없지만, Fatboy Slim의 「Slash Dot Dash」(2004)의 돌진하는 기타를 좋아하는데, 이 곡에서 그런 순간들을 떠올렸다. 8~90년대 하드록 키드들의 열의를 일깨우게 하는 이 분위기는 이 슈퍼 밴드의 구성원 자신들이 그간 목말라 있었던 대상과 정서가 무엇인지 짐작케 한다. 가사조차 이들이 직시하고 분노하는 대상에 대해 반투명하게 노출하고 있으며, 이 곡 외에도 상당수의 곡들은 시종일관 그 자세를 견지하는 듯하다. 한 음반의 첫 곡으로도, “그동안 그 사람들이 밴드를 준비한다며?”라고 궁금해 했던 이들에게도 유효하게 날리는 응답이라고 생각한다. 합당하다. ★★★☆

 

[조일동] 이름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 했다. 그래서 더 귀를 세우고 들었다. 어딘가 먹을 게 없는 지점이 있을 거라고. 결과는? 지금 당신은 2016년 올해의 앨범 0순위 후보작의 첫 곡을 듣고 있는 중이다. 그런지 사운드구나 하고 넘기려하면 블루스록의 구성진(?) 리프가 튀어나오고, 역시 Eddie Vedder의 추종자라고 생각하려면 Nu Metal이 연상되는 보컬라인이 훅 치고 들어온다. 기타 솔로 앞의 드럼과 베이스 필인만 들어봐도 멤버들이 칼을 갈고 있음이 단박에 느껴진다. 리듬라인이 이렇게 날아다니니 두 기타리스트는 리프와 코드, 코드 스트로크와 솔로를 오가며 분주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다. 이 눈에 불을 켠 밴드가 벌인 판에 보컬리스트 박근홍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한껏 쏟아낸다. 「Artificial」을 시작으로 앨범 전체는 마치 쉼 없이 거리가 이어지는 큰 굿판을 하나 본 기분이다. 큰무당이 열두 거리를 치루며 무복도, 무구도, 무기도 수없이 갈아 치며 굿판을 휘몰아갈 때, 장구, 징, 태평소 등을 맡은 악사들의 신명도 한없이 고양되어 놀게 마련이다. 이런 감동적인 굿판은 보는 이도 휩쓸어 하나로 만들어 버린다. 어느 거리 하나 설익은 데 없는 제대로 된 큰 판이 벌어졌다. 이런 판에 함께 빠져들지 못한다면, 그게 이상한 거다. ★★★★☆

 

[차유정] 자기들 손으로 멋지게 그물을 짜놓고 그 안에서 스스로 생존 게임을 즐기는 파워유저들 같다. 시쳇말로 '한 방에 훅 간다'는 표현은 안 좋은 결과를 얘기할 때 쓰이겠지만, 이 노래에는 그 반대의 의미로 사용하고 싶다. 보컬은 듣는 이들의 귀를 쉴 틈 없이 조이고, 각 파트의 연주들은 곡이 주는 시니컬한 감정을 휘몰아 치듯 소화한다. 지루하지도 강박적이지도 않은 최고의 트랙이다. 파워풀한 엑스터시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Artificial
    ABTB
    ABTB
    AB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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