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17-4] 푸르 「Nightfly」

푸르 (Purr) 『Purr』
2,05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9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윈드밀 Ent.

[박병운] 절대 잊기 힘든 득의의 대중적 순간을 새기는 팝이 있고, 분위기로 먹여주는 팝이 있다. 푸르의 길은 후자인 거 같다. 실상 거의 특색이 없는 보컬의 약점을 고조되는 건반음과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일렉음의 장벽으로 보완하고, 후반부 쌓이는 백보컬의 클라이맥스로 짙은 인상을 부여하려 한다. 확 와 닿기 보다는 앞으로 팀이 이 틀을 가지고 성장하고 확장해 갈 과정이 궁금해진다. ★★★

 

[열심히] 청량한 건반음과 과잉 없는 전개에서 소담한 진심이 느껴집니다. 힙스터 워너비들의 꼬린내가 진동하는 요새 신의 경향을 따르는 듯 묘하게 비껴가는 이들만의 감성이, 꽤 선명해요. 간결한 ‘가요팝’의 틀 안에서 익숙한 듯 레퍼런스 없는 자신들만의 멜로디메이킹이나 전개 패턴을 지니고 있습니다. 곡의 기본 만듦새에는 분명한 개선의 여지가 보입니다. 고양감 없는 보컬, 의도했을 바와는 달리 종종 불협화음을 자아내는 촌스런 이펙트 사용, 정리되지 않은 사운드 같은 것들 말이죠. 좋은 프로듀서와 개선된 보컬이 절실한데, 그래도 탄탄한 송라이팅이 이 곡에 다음의 여지를 남깁니다. 역으로, 프로듀서와 보컬만 개선한다면 꽤 비범해질 ‘좋은 팝’의 가능성. ★★★

 

[정병욱] 소박한 가요풍의 발라드 넘버와 처연한 모던록 트랙이 공존하는 푸르의 본 앨범을 듣노라면, 그것이 굳이 극단적인 실험을 지향하지 않더라도, 오늘날 밴드 사운드 영역의 경계가 장르나 씬을 넘어 갈수록 넓어지고 있음을 새삼 인지하게 된다. 「Nightfly」는 먹의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감정의 농담(濃淡)만으로 일상을 캐치하고 색칠하는 푸르의 감성이 잘 드러나 있는 곡이다. 가사의 내면은 찌질하지만 가벼운 은유로 포장해 질퍽이지 않은 채 담백하고, 훅의 멜로디와 표현은 상투적이고 지난 가요의 흔적들을 상기하게 하지만 그것이 결코 촌스럽지 않다. 수없이 많은 밴드가 생겨나고 동시에 잊힐 수밖에 없는 이 시대에 그들이 왜 노래하기를 멈출 수 없는지 돌아보게 하는 노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Nightfly
    정윤범
    정윤범
    정윤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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