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16-5] 해쉬스완×다이아몬드캐쉬 「Vacation」

해쉬스완×다이아몬드캐쉬 (Hash Swan×dKash) 『Hash×Kash』
2,28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9
Volume EP
레이블 홈즈크루

[김정원] 팀 선정 과정에서 아쉽게 떨어졌지만, 해쉬스완은 《Show Me The Money 5》(2016)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참가자 중 한 명이었다. 마치 전 시즌의 비와이를 보는 듯도 했다. 이윽고, 얼마 전에는 일리네어 레코즈의 자회사인 앰비션 뮤직에 영입되며 래퍼로서 가진 유니크함이 더욱 명확한 결과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데, 홈즈 크루에 함께 소속된 또 다른 멤버 다이아몬드캐시와의 합작 EP 『Hash×Kash』는 지금 시기의 해쉬스완이 가진 지향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둘은 Travi$ Scott 혹은 Drake를 연상케 하는 트렌디한 스타일을 구사한다. 그중 「Vacation」은 「Ay」와 함께 최근 드레이크가 『Views』(2016)에서 「Controlla」, 「One Dance」로 표방한 팝적인 댄스홀 넘버다. 해쉬스완이 목소리를 내는 방식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나긋하다. 하지만 《Show Me The Money 5》에서 보여줬던 만큼 플로우 디자인이 정석적이지 않은 채, 화려함을 더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듯한 인상을 준다. 인터넷 시대에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르는 걸 한결같이 덮어두고 비판할 순 없지만, 그 때문에 명확한 레퍼런스에 비해 두 아티스트만의 창의성 넘치는 독창적인 퍼포먼스가 없어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

 

[박상준] 독창적이랄 건 없다. 레이드백 처리된 보컬과 나른한 하이햇은 AOMG, 정확히는 근 1년 간 그레이가 맡은 작업물을 연상케 한다. 해쉬스완의 플로우가 안정감을 갖고 곡을 이끌지만, 홈즈크루 컴필레이션이나 믹스테잎을 통해 선보였던 번쩍이는 리릭과의 시너지는 찾기 힘들다. 또 이런 류의 노래에서 흔히 나오는 기본 회화 수준의 잉글리쉬 사랑타령으로 적당히 좋게좋게 마감한 훅은 매력적이지 않다. 현지화의 영역에서는 차라리 이름 있는 아이돌의 후렴에서 랩하는 이들이 더욱 진취적으로 펜을 굴린다 말해도 이상할 게 없는 셈이다. 스타일만 남으면 무용하다. 아쉽다. ★★☆

 

[정병욱] 해쉬스완. 지난 《Show Me The Money 5》 조기 탈락자 중 단연 최고 스타다. 김효은, 창모와 함께 일리네어 산하 앰비션뮤직에 합류했으니 실제 최대 수혜자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급격하게 체급이 달라진 힙합 씬의 레드오션 속에서,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만으로 이정도 임팩트와 중독성을 줄 수 있는 것은 ‘운’이 아니다. 그는 어둡고 걸쭉한 발성이지만 동시에 한없이 무기력한 톤, 몽롱함에도 균질한 힘으로 전달되는 좋은 딜리버리를 갖추었다. 독특한 플로우나 톤이 오케이션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해쉬스완의 랩은 분명 그만의 것이었다. 다만 본 앨범의 경우, 반드시 래퍼가 주인공이 되어야만 했던 강박적 계산 때문이었을까. 벌스에서는 해쉬스완에게 한껏 자유를 주고 나머지 여백만을 성실히 채워내는 패턴이 반복되는 등 비트가 유난히 조심스러운 사실은 조금 아쉽다. 와중에도 물론 「Vacation」처럼 합이 좋게 들리는 트랙이 존재한다. 랩 파트와 비트 간 조율이 가장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비트의 가벼운 공명음과 나름 톤을 띄워낸 해쉬스완의 태도, 차분하지만 동시에 로맨틱한 가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해쉬스완이 들려줄 수 있는 수많은 세계 중 하나를 명확하게 그려준다. 그것이 결코 하나둘뿐이 아님이 확실한, 해쉬스완의 자기 옷‘들’ 찾기 여정은 앞으로 분명히 기대할만 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Vacation
    해쉬스완, 다이아몬드캐쉬
    다이아몬드캐쉬
    다이아몬드캐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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