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95-5] 티케이 「Pathfinder (feat. 베이빌론, 넉살)」

티케이 (TK) 『Tourist』
2,20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5
Volume 1
레이블 스톤쉽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티케이의 장점은 그가 굳이 힙합이라는 장르에 연연하지 않으려는 데에 있다. 이 땅의 현실에서 그런 유연함이 어설픈 타협으로 인해서 발생하지만, 그의 유연함은 결코 그런 안일함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이 곡의 밀도가 그걸 증명해준다. 개척에 대한 고민을 장르의 면밀한 혼종이라는 (어찌보면 이런 혼종과 혼합의 태도는 일러스트레이터의 Pathfinder라는 기능과 비슷해보인다.) 방법론으로 세련되게 그리고 역동적으로 직조한다. 그 직조를 밀고나가는 힘이 묵직하기에, 그의 고민은 타협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고민이라고 부를 수 있다. 프로듀서의 현실적인 고민이 사운드를 장악하고 그것들이 한데 뒤엉켜 용솟음친다. 그 고민을 지지한다. ★★★★

 

[김정원] VMC에서 발표되는 음악의 대부분 프로덕션은 인하우스 프로듀서 TK가 담당한다. 하지만 VMC가 레이블 전반적으로 딥하고 하드한 무드를 연출하거나 위트 있는 코드를 얹는 것과는 달리 TK는 그러한 영역 이상을 소화해낼 수 있는 다재다능한 프로듀서다. 그 다재다능함은 단순히 힙합의 영역뿐만 아니라 미디 시퀀싱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 음악 영역 전반까지 범주로 둔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는 그가 VMC의 각 멤버들에게 맞춤형 비트를 제공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첫 개인 작품인 『Tourist』는 첫 트랙 「Pathfinder」부터 기존의 행보에 비하면 대단히 이질적이다. 우선, 장르 기반 자체가 후반부로 갈수록 전자 음악적인 소스가 추가되며 힙합보다는 덥스텝에 가까운 형태다. 이는 피아노와 드럼에만 의지하며 오로지 넉살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벌스 파트와 급격히 등장하는 맥시멀한 신스들로 큰 타격감을 안기는 후렴 파트가 서로 대비되며 더욱 눈에 띈다. 문제는 그로 인해 생겨나는 장르적 괴리감에 근거한 공백감을 자연스레 메꾸는 구성을 취하고 있지는 않아 두 파트가 각기 따로 논다는 인상을 안긴다는 것이다. 물론, 그 위에서 곡의 호스트라 할 수 있는 넉살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양측에서 모두 우수한 기량을 갖춘 래퍼인 만큼 다이나믹하면서도 안정적인 플로우 디자인과 직•간접적 표현 적절히 조합하여 주제 의식을 살려 나가는 특유의 리릭시즘을 뽐내긴 한다. 하나, 그 역시 각 벌스의 초반부를 너무 느슨한 구성의 랩으로 채우고 있어 청자의 집중력이 온전히 유지되기 힘들게끔 한다. 욕심이 보이고,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겠으나, 실제 구현된 버전에서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존재하는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Pathfinder (feat. 베이빌론, 넉살)
    넉살, 티케이
    베이빌론, 티케이
    티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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