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81-3] 수상한커튼 「그녀에게」

수상한커튼 (Mysteriy Curtain) 『수상한 커튼의 일 년』
1,55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1
Volume 3
레이블 산타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고종석] 싱어송라이터 김은희. 그녀의 감성이 투영된 수상한커튼은 햇살 가득 번진 창가에 흩날리는 얇은 무게의 음악을 연상시킨다. 그녀는 지난 한 해 "수상한 커튼의 일 년" 이라는 프로젝트 아래 매달 주제에 맞는 노래들을 발표했다. 사색적이면서도 잔잔했던 수상한 커튼의 혼잣말은 그렇게 여러 형태로 차곡차곡 쌓여왔다. 명료한 기타와 피아노 선율 위에 무심한 듯 흘려보내는 목소리로 담아낸 「그녀에게」는 솔직한 고백의 형식을 띄고 있다. 좀 더 파고들면 아프지만 더 이상 마음에 둘 수 없는 감성과 수상한커튼식의 이별 의식도 느낄 수 있다. 거울 속에 비친 나와 너, 그리고 그 모든 인칭을 ‘그녀’에게 담아낸 노래 「그녀에게」는 솔로와 밴드를 명석하게 오가는 싱어송라이터 수상한커튼의 가장 솔직한 ‘음의 대화’이다. ★★★★☆

 

[김병우] 이 곡의 장점은 굳이 감정을 다 끌어안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무리해서 진성으로 올리지 않고 반가성만을 사용해서 일어나는 그녀의 보컬이나, 직접적으로 고조되지 않는 곡의 구조가 그렇다.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큼 노래하고 그 나머지의 감정을 타인에게 내맡긴다. 그렇게 곡에 숨구멍이 난다. 탁 트이면서 뻗어나가는 게 제법 시원하다. 그 ‘내맡김’으로 인해 이 곡은 자신만의 독백으로 일관된 자폐적 시선에서 탈피하여, 타자와 처음 대화를 시도하려는 감정을 그려내기에 이른다. 그 풍경을 참 잘 그려냈다. 억지로 힘주지 않고 놓아버리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곡이 될 수 있다는 증거가 여기 나타났다. ★★★☆

 

[김성환] 『아직 하지 못한 말』(2010)로 데뷔한 이후 원맨 밴드 형태의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해온 수상한커튼은 2015년에 들어와 1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곡의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고, 최근 이 11곡과 에필로그 성격의 신곡 「다시」를 담아 드디어 정규 3집 『수상한 커튼의 일년』을 완성했다. 데뷔 때의 그녀의 음악이 그래도 꽤 차분하고 미니멀했다면 지난 몇 년간 더욱 팝/록 밴드로서의 정체성이 강화된 곡들이 그녀의 레퍼토리 속에 늘어갔고, 이 트랙 역시 마찬가지다. 크게 튀어나오지 않아도 충실한 리듬감을 선사하는 드럼 리듬 위에서 나른하면서도 포근한 그녀의 보컬이 전편을 지배한다. 특별히 귀를 강하게 자극하는 부분이 있지는 않아도 곡 하나의 유기적 안정감과 편안함으로 승부하는 팝/록 발라드다. ★★★☆

 

[박병운] 수상한커튼이 이 곡을 처음 발표한 1월이 1년이라는 한 바퀴를 돌고 다시 돌아왔다. 영화 《Her》(2013)가 모티브라고 하는데, 난 그 영화가 준 신통찮은 감상보다 이 곡의 감싸 안으며 보컬을 빛나게 해주는 피아노와 기타가 더 믿음직스럽다. 무엇보다 그렇게 떠받들여질 만한 목소리고 계절과 맞물려 ‘해동’해 줄 온도를 지녔다. ★★★☆

 

[차유정] 타인의 시선에 질려버린 지친 나를 그려내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아픈 일이다. 그렇지만 이 곡은 너무 지친 기색이 역력한 것 같다. 밝고 생기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내밀한 슬픔을 조금더 꺼내보였다면 지친듯한 뉘앙스가 약간은 상쇄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약간의 아쉬워지는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그녀에게
    수상한커튼
    수상한커튼
    수상한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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