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76-3] 밤신사 「밤신사」

밤신사 『실화를 바탕으로』
1,70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12
Volume 1
레이블 비트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자신들의 정규 1집을 오직 카세트 테이프로만 한정 발매하는 놀라운 패기를 발휘하는 밴드 밤신사의 유일하게 디지털로 공개된 타이틀 트랙. 기어이 카세트를 구매해서 카 오디오에 넣고 전편 감상을 완료한 결과는 때로는 비틀즈의 느낌도 나고 때로는 전형적 개러지 록의 그루브도 담긴 음악, 어쨌거나 '로큰롤'이다. 얄개들과 장기하와 얼굴들 등 다양한 밴드 출신의 멤버들이 뭉쳐 결성된 팀의 배경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 것 같기도 하다. 특별히 헤비한 왜곡이 담기지 않은 찰랑한 기타 소리와 슬쩍 블루지한 소리의 곡선을 그려대는 또 한 대의 기타 소리가 어우러질 때의 적당한 흥겨움도 좋지만, 그 위에 선이 분명한 멜로디 라인도 틈틈이 배치하고 있다. 지난 EP시절 일부 음악 팬들이 이들에게 지적했던 '연주는 정말 잘 하는데 노래가 기억에 안 남는다'라는 식의 비판을 사라지게 드는 곡이다. 이제 그들은 곡도 잘 만들고, 연주도 매우 잘한다. ★★★☆

 

[박병운] 김민홍의 자리를 대신한 정중엽은 스마일즈, 오지은과 늑대들, 장기하와 얼굴들 등 그 이력만큼이나 클럽 무대와 록 페스트의 곳곳에 조용한 존재감을 피력한 플레이어였다. 이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한 자리를 차지한 밤신사의 새 싱글은 지난 EP 보다 조금 덜 휘청거리고 조금 더 역동적이 되었다. 여전히 피부보다 뼈대가 먼저 만져지는 질감을 추구하는 녹음 노선만큼은 계속 지향하는 듯하다. ★★★

 

[박상준] 대부분의 곡을 작사․작곡한 송시호의 작품이다. 확실히 얄개들의 정서는 씁쓸한 회의 정도를 빼면 덜어낸 것 같고 기타가 전면에 나오는 이 조합은 언제 들어도 좋기만 하다. 각종 소리를 으깨고 뽑고 하며 시시각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덕분에 이름 때문인지는 몰라도 맨발로 베란다에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들어야 했다. 이 조류가 어디서 온 건가 싶었는데, 60년대 블루스 록, 이후의 리바이벌과 한국의 숨은 7080 명장들이 아닌가 추측한다. 더 가까이로는 평균율 같은 밴드. 지역구 메탈의 틈에서 거세된 뉴웨이브의 영향을 그나마 차용했던 싱어송라이터들(장덕이라든가)이 개입했던 댄스뮤직이, 되레 훵크의 그루브를 습득하며 이후의 김반장이 있던 밴드 바이닐과 얼바노, 불독맨션으로 이어지는 라인 말이다. 만약 이때의 밴드들이 조금 더 록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면 이렇지 않았을까. 물론 인디록의 영향도 숨길 수 없다. 어디서 왔는지 계속 궁금해서 들었지만 어쩐지 모호하고 사적인 앨범으로 자꾸 결론이 난다. 싫어하는 표현이지만, 딱 밤신사스럽다. 이 질감, 꼬는 드럼, 송시호, 정주영... 김민홍과 정중엽의 차이는 아쉽기도 하지만, 호오가 갈리는 차원에서의 문제겠다. 분명 겨울거리의 사운드트랙으로 부족함이 없다. 테이프로만 발매한 곤조 역시 일품이다. 곧 밴드캠프도 오픈 예정이란다. 아이튠즈 계정 없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

 

[차유정] 평이하고 조용한 일상에 권태는 항상 뭉근하게 어깨를 누른다. 밤만되면 움직이는 슈퍼 히어로지만, 일상에서는 오피스 룩을 빼입고 있는 남자와 같은 신사의 이미지는 아니다. 권태에 매일매일 치어 있으되,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하는 남자의 피곤이 그대로 베어든다. 그냥 지나가는 감정에 대한 우울함과 아픔을 잘 드러내준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밤신사
    송시호
    송시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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