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76-4] 산이 「Do It For Fun」

산이 (San E) 『Do It For Fun』
1,58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12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브랜뉴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현재 한국힙합 씬에서 산이만큼 오해를 산 래퍼는 또 없다. 그는 JYP에 들어가기 전이나 후나, 브랜뉴뮤직을 들어가고 나서나 힙합의 원류, 본질을 지키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뿐만아니라 행보만 놓고 보면 그보다 더 한국에서 대중 친화적으로 자신을 어필한 이는 손에 꼽힐 정도다. 그래서 그가 발라드랩을 하며 변질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말은 다소 무리가 있다. 산이는 원래부터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싶은 성향이 있던 아티스트일 뿐이었다. 다만, 계속되는 행보에서 문제적인 지점이 있다면, 힙합이 한국식으로 변질된, 발라드에 랩만 얹는 정도의 발라드랩 넘버들로 상업적 성과를 거두면서도 이미지적으로는 힙합 아티스트를 표방한다는 것이다. 힙합이 어디까지 포괄하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발라드랩은 여전히 힙합적인 요소가 덜 첨가된 스타일로 분류되기에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이는 매번 그 양쪽을 미묘하게 가르는 경계를 오가면서 오히려 그것을 자신의 대외적인 장점으로 활용한다. 그리고 예전보다는 자신의 위치나 그 위치에 대한 입장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려 한다. 「Do It For Fun」에서도 역시 그런 면모가 가사 곳곳에 보이는데, 이러한 커리어적 맥락을 떼어놓고 보면 곡은 산이 특유의 스킬과 위트가 잔뜩 묻어나 흥미롭다. 최근 산이와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프라임보이의 프로덕션 속 드럼 톤과 메인 기타 리프, 그리고 훅 메이킹에서는 투박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산이는 래퍼로서 정확한 발음, 다양한 플로우 등을 보여주며 또다시 실력을 증명해낸다. 찜찜한 구석이 있으면서도 결코 그의 실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한 번 더 깨닫게 되는 트랙이다. ★★★

 

[정병욱] 무대를 통해 먼저 공개된 노래답게, 화려한 퍼포먼스에 최적화된 변화무쌍한 비트와 래핑이 특징인 곡이다. 산이는 지난 몇 년 사이, 「아는 사람 얘기」(2013), 「한여름밤의 꿀」(2014), 「Me You」(2015) 등 달콤한 발라드 랩으로 대중에게 자기 이름을 알리면서도, 그와 또 다른 스스로의 오리지널리티를 발산하고자 부단히 애써왔으며 이번 작업 역시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독자적인 그만의 ‘스타일’이라기엔 퍼포먼스는 온전히 새롭지 못하고, 매번 달라지는 음악적 정체성 또한 불안정하며, 굳이 정반대의 포지션을 취하는 또 다른 자아의 강박은 과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음산한 비트 위 광인(狂人) 마냥 지껄이는 산이의 랩에는 좋은 전달력과 영리한 펀치라인으로 빈틈없는 가사를 구사한다. 줄거리를 하나로 엮어내는 훌륭한 서사나 스타일의 점진적 전개보다 화려한 쇼트들을 긴박하게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Do It For Fun
    산이
    프라임보이
    프라임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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