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4] 저스디스 「노원 : No One (feat.선우정아)」

저스디스 (Justhis) 『노원 : No One』
3,22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6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로엔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정석. 이 곡을 들으면서 떠올렸던 두 글자다. 디깅(digging)한 비트 위에 저스디스는 자신의 플로우를 구사한다. 그의 플로우는 거칠지만, 선우정아의 목소리가 곡을 감싸 안는다. 곡의 톤에 대한 구조가 굉장히 섬세하다는 점에서, Common을 생각케하는 면도 보이지만, 그것도 이 곡에서는 자기 식으로 충분히 마감질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톤이다. 이 톤의 오묘함은 생각보다 위력적이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미숙함마저도 어떤 조숙의 풍경라면서 믿어버리게 만든다. 군데마다 드러나는 "쌩목소리"마저도 제나름의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하긴 언제 진정성이 달변만으로 이뤄지던가. 이센스 이후, 한국힙합에 또 하나의 눌언(訥言)이 추가되었다, 그것도 좀 더 날카로운. ★★★☆

 

[김정원] 저스디스를 두고 어떤 뮤지션은 ‘썩은’ 느낌이 있다고 말한다. 선뜻 그 느낌을 언어화시키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저스디스는 그로테스크한 톤과 플로우, 박자감을 자연스럽게 선보일 줄 아는 래퍼다. 최근에 등장하는 많은 젊은 래퍼가 다분히 의도성을 띤 채로 자신의 스타일과 영역을 구축해 들어간다면 저스디스의 랩은 모든 움직임이 작위적이지 않은 채로 유연함을 뽐낸다. 더불어 완벽한 문장화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각각의 파편만 봐도 힘이 느껴지는 표현력은 그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도 독창성을 추구할 줄 아는 래퍼임을 입증한다. 「노원 : No One」은 그런 저스디스의 독창성이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으로 모두 휘몰아치는 트랙이다. 그는 변화무쌍하게 톤과 플로우를 변환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한 벌스 안에서 파격적인 표현을 연속적으로 배치하면서 가사 속에 의미를 꽉꽉 채워 넣고 있다. 독창성 하나만 따지면, 저스디스와 자웅을 겨룰 수 있는 같은 세대의 래퍼는 그의 말대로 ‘아무도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

 

[박상준] 거물급 신인이 데뷔작을 내놓을 때에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뭘까, 고민하다 결론지었다. 랩퍼로서의 자신을 강조하는 일이다. 캐릭터를 제시하는 것. 트렌드가 놓치는 작법의 고고함을 포착하는 것. 랩 스킬로 하여금 우수한 폼새를 과시하는 것. 저스디스는 딱 거기서 멈춘다. 난잡한 한영혼용은 곡에 집중할 여지를 주지 않고, 서사의 폭 역시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며 꾸준히 정신없다. 그밖의 랩 스킬이나 그럴 듯한 표현들로 하여금 만족감을 주지만,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것 역시 또렷하다. 무엇보다 「네안데르탈」(2015)과 같은 묵직한 리릭시즘의 부재, 그리고 디프라이가 가져간 곡의 지분은 들을수록 영 찝찝하다. 너무 기대했던 걸까?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노원 : No One (feat.선우정아)
    저스디스
    디프라이, 저스디스
    디프라이, 저스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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