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4] 지소울 「You : Acoustic Ver.」

지소울 (G.Soul) 『Coming Home』
2,30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1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JYP
공식사이트 [Click]

[김성대] '최장수 연습생'이라는 눅눅한 문구 덕분에 마치 ‘데뷔 15년 기념 앨범’같은 냄새를 풍겼던 지소울의 데뷔 앨범 『Coming Home』은 그 풍성한 결과물로 모든 논란과 의심을 일축시켰다. 이 싱글은 그 앨범의 타이틀 트랙인 「You」를 어쿠스틱 스타일에 담근 것인데 이펙트와 일렉트로의 인위에서 벗어난 지소울의 새하얀 보컬이 부각되고 있어 의미가 있다. 처음 들으면 어색하고 모자라게 들릴 수도 있지만 계속 들으면 멀게는 Boyz II Men과 가깝게는 Frank Ocean까지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이 그의 목소리에는 있다. 한 때 '그루브 논란'의 중심에 섰던 JYP 수장 아래서 이런 그루비 보컬리스트가 나왔다는 것이 괜히 흥미롭다. ★★★☆

 

[김성환] 제작자인 박진영에게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레이블 JYP의 아티스트들은 독자적 아티스트이건, 아이돌이건 상관없이 그가 개입을 최소화해야 이젠 괜찮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지소울 역시 15년이라는 긴 데뷔 준비 기간과 JYP의 미국 시장 철수라는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실력 연마에 시간을 보내며 독자적 생존력을 갖춘 것이 이번 그의 첫 EP의 안정된 품질을 확보해낸 원동력이다. 해외 주류 알앤비/어반 사운드의 핵심을 자신의 송라이팅 능력과 풍성한 보컬 표현 능력으로 구현하는 그의 역량이 잘 담긴 이 곡은 EP발매 이후 별도로 공개된 이 어쿠스틱 버전으로 들을 때 그의 가창의 매력이 더욱 가감 없이 잘 부각된다. 태양의 「눈,코,입」(2014) 이후 근래에 나온 가장 잘 뽑힌 '알앤비다운 가요'라 말하고 싶다. ★★★☆

 

[김용민] 베일에 가려져 있기도 했었지만 왠지 모르게 친숙했던 이름이었던 지소울. 사실 소문의 무게 만큼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하지만, 어쿠스틱 카드로 힘을 뺀 작업 또한 어색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색하지 않다’ 이상의 무엇이 있는지는 아리송하다. 최근 추세가 음악속 조미료를 빼는 흐름에 속한다고 해도, 곡의 굴곡 또한 너무 밋밋하다. 전설속의 지소울을 영접하는 시간이 왔지만 그 전설이 오히려 독이 된건지, 그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이 조금 실 없이 다가오기도 한다. 나쁜 음악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외적인 영향 또한 무시하기 힘들다. ★★★

 

[김정원] 지소울은 얇게 나오면서도 힘이 있고, 약간의 허스키함까지 품고 있는 보컬을 구사해 보컬리스트로서 독창적이다. 그렇기에 『Coming Home』은 트랙별로 다양한 장르를 추구함에도 그저 ‘중구난방 소품집’으로 명명되지 않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타이틀곡 「You」는 프로덕션 스타일은 평범한 미디엄 템포의 팝 알앤비일지라도 남아 있는 공간을 향해 끝까지 뻗어 나가려는 힘 있는 그의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특히나 어쿠스틱 버전은 보컬 이펙트도 많이 걸려 있지 않고, 악기 구성도 미니멀해 곡 전체를 휘감는 그의 보컬이 더욱이나 돋보인다. 그리 독창적인 단어나 표현을 활용하지 않았음에도 그가 곡에 담은 적극적인 구애 역시 단단한 보컬로 인해 진한 감동과 설득력을 얻는다. 사실 그의 음악을 이야기하면서 ‘15년 연습생’이라는 타이틀을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조금 다르게 해석을 해보자면 지소울 개인의 절실함과 곡에 담긴 사랑에 대한 절실함이 합치되면서 더 큰 자극을 안겨주는 게 아닌가 한다. ★★★★

 

[열심히] ① 특색있는 보컬 톤과 단단한 발성, 포인트마다 성실히 짚고 가는 기교 등 긴 단련의 시간을 증명하는 증표들을 안정감 있게 심어놓은 곡입니다. 대중음악의 ‘뽕끼’에 대한 의식적 저항이나 영미 트렌디 장르의 눈에 보이는 활용, 퍼포머의 ‘아티스트스러움’을 어필하는 프로듀싱 등은, 핫펠트로 스스로를 명명했던 예은과도 종종 유사합니다. 예은과 비교해 영미 트렌드에 대한 표면적 선망은 넣어두고, 구성의 간소화/보컬 어필을 전면에 내세워 보다 대중친화적인 접근을 한 음악이라는 점이 아마도 차이점. ② 딥 하우스 장르를 표방했지만, 장르의 성실한 재현을 지향하는 곡은 아닙니다. A파트를 최소화하고, 촘촘한 상승/하강음역을 통해 감정을 고조시키면서, 보컬 역량을 어필하는 후렴구를 전진 및 반복 배치해 이후 전개를 리드하는 구성 자체가 요체인 곡이죠. 무난히 의도했던 바를 이끌어내는 곡이지만, 역으로 보컬리스트로서의 존재감을 제외하면 ‘아티스트 지소울’의 정체성은 적잖이 희미한 곡입니다. 곡의 편곡 방향이나 구성에서, 아티스트의 욕심과 대중성에 대한 판단 사이에 이보다는 더 근사한 균형을 잡을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은 때 했던 이야기를 굳이 반복하자면, 지금의 JYP는 스스로를 ‘아티스트’로 재정의하고픈, 그러나 아직 온전히 여물지 않은 이들을 그저 방목할 때는 아닌 듯 합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You : Acoustic Ver.
    지소울
    지소울, 이우민, Lucius Page
    이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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