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05-5] 현아 「빨개요」

현아 『A Talk』
2,29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07
Volume EP
레이블 큐브

[김성대] 「빨개요」를 부르는 현아의 눈빛과 몸짓은 더 이상 ‘포스트 이효리’에 머물지 않겠다는 선언처럼 느껴진다. 여성 아이돌 중 누가 더 섹시한지를 논하는 남자들의 시답잖은 설왕설래에 쐐기라도 박으려는 듯 현아의 으름장(“빨간 건 현아!”)은 씨엘(CL)도 울고 갈 만큼 당차고 매섭다. 자칫 볼이 될 뻔한 “원숭이 엉덩이” 후렴이 꽉찬 일렉트로 변화구가 되어 스트라이크 존에 꽂혔을 때 글쓴이는 23살 현아의 미래를 밝히는 청신호를 보았다. ★★★★


[김성환] 이 노래를 자꾸 들을 수록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는 구전 멜로디를 후렴 파트에 활용한 것이 '양날의 검'이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듣는 청자들에게 익숙함을 주면서도 그것을 (소속사가) 현아를 통해 구현하는 '활기찬 섹시함'의 이미지와의 연상작용을 불러내는 게 작사-작곡자의 의도였겠지만, 모두가 그 후렴의 '라임(Rhyme) 놀이'에 공감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문제다. 다시 말해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과하게 '유치하다'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소지를 그 후렴구가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잘 짜여진 리듬과 비트 편곡의 구성, 절(Verse) 파트에서 진짜 물 흐르듯 매끈하게 굴러가는 현아의 랩이 보여준 장점마저 그 설왕설래에 묻혀버리는 것이 안타깝다. ★★☆


[김영대] "밤마다 내가 생각나 like 매콤한 라면, 먼저 들어와봐 내가 좋다면"이라는 펀치라인을 쏟아내고, 연습문제 수준의 평이한 성적 암시를 화면 가득 채우는 이 여인에 대해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할 수 있을까. 속도감 있는 전개, 유치해 죽겠지만 벌써 입에 달라붙는 "원숭이 엉덩이는..." 같은 후렴은 마치 현실에서도 있을법한 '30초가 멀다하고 변덕이 죽끓듯한' 철부지 여성의 반쯤 애교와 반쯤 억지를 귀로 듣는것만 같다. 그런데 그 여자가 매력적이기까지 하다면 그건 반칙이다. 아닌거 알지만 거부하기 힘들다. ★★☆


[김용민] 잘 느껴지진 않지만 현아는 여 아이돌 중에서는 최고참에 속하며, 그에 걸맞게 디스코그라피를 많이 쌓은 가수기도 하다. 놀라운 것은 포미닛, 트러블메이커, 솔로 활동까지 강행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빨개요」같이 아직까지도 방향성을 모색할 여지가 남았다는 것이다. 작년에 CL이 시도했다 외면 받았던 덥스텝 사운드를 얹은 걸스힙합에 현아가 도전장을 낸 모양샌데, 터지는 부분까지의 연결이 CL보다 훨씬 부드럽다. 특히 현아가 이렇게 빠른 템포를 진부하지 않게 소화할 정도로 스타일리쉬 해졌다는 것이 확 느껴지는건, 수확이고 재발견이다. 겉으로 봐서는 으레 그래왔듯 섹시컨셉에 대한 논란과 그에 대한 마케팅이 중심이겠지만, 속살은 정말 빨갛게 잘 익었다. ★★★☆


[박병운] 현아가 좋은 가창자가 아니고, 좋은 래퍼가 아닌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런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퍼포먼스는 제주도에 간 효리 언니를 그리워하는 일군의 사람들에게 불만은 줄지언정, 이것이 2014년의 광경임을 어쩔 수 없이 각인시킬 것이다. 다만, 중반부의 중동 사운드는 「버블팝(Bubble Pop!)」의 덥스텝만큼의 재미는 주진 못했다. 덧붙여 성적 관음의 대상에서 자신을 탐식의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호명하는 연출은 주체성이라고 불러야할지 또 한편 억압의 근거로 불러야할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는다. (교조적인 따분한 생각일까?) ★★★


[박상준] '여자들이 핫팬츠 입고 다니니까 당하는 거지 쯧쯧.'이라는 헛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다. 기막힌 책임 전가와 혐오할 대상을 찾는 꼴에 진이 빠졌었다. 그런데 ‘여성’이 부른, 심지어 ‘섹시함’의 아이콘이 돼버린 현아의 「빨개요」를 들으며 비슷한 불쾌함에 사로잡혔다. 전 국민이 알 법한 문화적 컨텐츠를 끌어와 엔터테인먼트 상품으로 변용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현아는 「빨개요」를 통해 동요의 특정 구절을 비워놓았고, 그건 분명 “맛있어”를 연상케 한다. 의문이다. 섹스어필이란 게 결국 타의 아닌 자의에의 ‘성적 대상화’를 유도하는 어휘로 귀결되는지, 이펙트로 가득 찬 벌스 위로 내뱉는 스웩에서 돌연 나약한 신파 여성으로 변해 경고한 후 나오는 게 고작 유혹인지, 글을 쓰는 것조차 조심스러운데 이렇게 섹시함을 어그러뜨리는 전략을 무작정 취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빨개요
    서재우, Bluesun, 소크라테스
    서재우, 빅싼초
    서재우, 빅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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