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01-2] 낯선 열대

쏜애플 『이상 기후』
52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06
Volume 2
레이블 해피로봇

[김성대] 몽롱한 기타 아르페지오에 이어 등장하는 보컬의 관조가 끝나고 나면 드럼의 림숏이 스카 리듬을 만든 기타와 함께 비트의 첫 번째 변신을 돕는다. 두 번째는 톤의 도발인데, 이는 1분40초부터 갈가리 찢기며 내달리는 개러지록 기타가 주도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비관과 분노의 정서를 머금은 가사. 찌를 듯 돌입하는 기타 솔로 후 터져 나오는 “이를 우짤꼬”라는 후렴은 그 분명한 찌꺼기다. 모든 면에서 「낯선 열대」는 적잖이 낯선 곡이다. (★★★☆)

 

[김영대] 딱 세음만을 오가며 다소 우스꽝스럽게 반복되는 리프가 좋은 건지, 「낯선 열대」라는 글자가 주는 이국적 감흥인지, 단조풍의 전개가 돌연 댄스비트를 등에 업고 던지는 뽕스러운 쾌감 때문인지 콕집어 말하진 못하겠다. 확실한 건 이 곡은 개별의 합이며 또한 전체로서 기이한 중독성 그 자체라는 점. 플레이를 누르는 순간 그 다음이 기대되고, 중반을 넘어가는 순간 곡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게 만드는 마법은 모든 곡 만들기의 프로세스가 순간적이고 예민한 가운데에 부려지는 것. 이 다음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

 

[김용민] 컨셉 앨범에 가까운 만큼 「낯선 열대」는 타이틀곡 일지라도 앨범의 기능 하나로 작용하는 쪽에 가깝다. 프론트의 시를 읊는 듯한 정형성이 지배한 후, 긴 호흡과 비웃음 뒤에 찾아오는 폭발성은 『이상기후』라는 설정을 살리는 기능에 충실하다. 그와 더불어 몽환적인 기타사운드와 보컬은 서로 치고 나오고 빠지는 과정이 유기적이며 일종의 선고와 같은 드럼의 박력은 이 유기성을 최종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한다. 단 프론트가 길어진 만큼 전체적으로 구성을 더 길게 가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남는다.  (★★★☆)

 

[박병운] 만약 락페스티벌이라고 가정한다면, 예의 낭랑한 윤성현의 보컬이 나오는 초반엔 동행자와 잡담과 간식을 나누며 딴짓을 했을 것이다. 그러다 파장공세가 시작되는 중반부에 고개를 돌리고 그들을 보러 가까이 달려갔을 것이다. 비로소 그때 초반의 사이키델릭한 매력을 놓쳤음을 후회했을 것이며, ‘이를 우짤꼬’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중후반부엔 어느샌가 관객 사이에 땀과 습기의 공동체가 되었음을 확인할 것이다. 그제야 이것이 베이스와 드럼이 만든 차진 리듬감과 파열을 주도하는 기타, 도약하는 보컬이 합쳐진 ‘공든 탑’이었음을 깨닫는다. (★★★★)

 

[박상준] 이 노래가 희망가는 아니다. 사이키델릭한 리프의 기타와 리듬을 쪼개며 뒤를 받치는 드럼 위에서 윤성현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공포를 들추는데, 그토록 선명한 동정과 혐오의 가사는 해설이 명시하듯 영락없는 ‘살아남기’다. 라이브가 기대되는 노래일수록 메시지가 묻히기 일쑤지만 「낯선 열대」는 거기에 해당 없다. 연주의 폭을 유연하게 조율하는 동시에 세션의 고른 기여도로 어느 것 하나 빼먹지 않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낯선 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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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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